P.7
10분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니다. 허투루 보내고 싶지 않지만 마땅히 무얼 하면 좋을지 쉽사리 떠오르지 않았다. 퇴근하면 녹초가 되는 상황을 고려해 오늘 하루 해야 하는 일을 포스트잇에 적어보았다. 책 읽기, 블로그 포스팅하기, 서평 쓰기, 적금 이체 확인하기, 브런치 다섯 줄 쓰기 포함 자질구레한 것까지 많기도 했다. 오늘까지 꼭 해야 하는 두 가지만 고르기로 마음먹고 고민 끝에 '잘 쉬는 습관' 읽기와 브런치 다섯 줄 쓰기로 결정했다. 한 가지는 나와의 약속이고 시간이 들지 않는 작업이고 잘 쉬는 습관은 새로운 주인에게 전달해주어야 하기에 마지막 인사를 해야 하기 때문에 골랐다. 모든 걸 다하려고 들지 않고 오늘 딱 이것만 해야지라고 하니 마음도 한결 가볍고 둘 다 어렵지 않게 달성할 수 있었다.
해야 하는 일이 많다고 느껴질 때 우선순위를 정하고 처리하는 걸 추천한다. 시간은 한정적이라 결국 다해내지 못한 채 무거운 마음으로 잠을 청하게 될 것이다. 처리해야 하는 일에 집중하기도 어려워진다. 퇴근하고 자기 계발을 하는 당신은 이미 멋지다. 내게 하는 말이기도 하지만 단기 마라톤이 아니기에 1월이라고 욕심부리다 작심삼일 되는 것보다 하루에 한 개라도 꾸준히 해낸다면 생각지 못한 행운도 같이 따라올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