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miyouvely Jan 11. 2022

본인을 과대평가하는 순간

P.6

필라테스 수업 중 선생님께서 발가락 하나씩 접는 동작을 권유했다. 엄지발가락을 접고 검지를 접으려고 했지만 새끼발가락까지 제멋대로 움직였다. 그게 뭐가 중요한데 싶을 수 있지만 신선한 충격이었다. 내 몸인데 왜 내가 못 움직이지. 몸에 무관심했다는 판단 하 올해 안에 발가락 순차대로 접기라는 목표를 세웠다. 이루기 위해 긴장된 근육을 풀어주는 과정이 필요하다 판단했다.  눈뜨자마자 SNS 하지 않기로 다짐하고 2주 차인데,  대신 아침 명상의 도움을 받기도 했다. 아침 스트레칭을 하면 좋겠지만 시간에 쫓기는 느낌이라 접었다.  아직 드라마틱한 효과는 보지 못했지만 오늘 행복하기로 결단했다는 생각에 미소가 지어지는 하루로 시작했다.  언젠가 잠을 청할 때도 버티느라 수고했어가 아닌 모든 순간 결정할 수 있음에 감사한 하루였어 멋져라는 말을 할 날이 오기를 바라며 오늘도 발가락을 꼼지락 거려본다. 

작가의 이전글 하루쯤은 괜찮지 않을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