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역' 내겐 가깝지만 네겐 먼 존재

정기간행물 3

by miyouvely

고사리 같은 손으로 직접 만져보겠노라고 흙먼지를 일으키며 친해졌다. 시골에 도착하면 버려도 되는 옷으로 갈아입고 포대자루와 나만의 무기를 가지고 그것을 찾으러 나섰다. 땀방울을 흘리며 힘겨루기에서 승리하면 자줏빛 자태를 마주했고 뛸 듯이 기뻤다. 재빠른 속도로 치명적 손상을 입힐 수 있는 존재를 마주할 때면 다시 오지 않겠다며 다짐했지만 돌아서면 금세 잊었다. 포대자루에서 꺼내 화로에 갑옷을 입혀 넣는다. 나뭇가지로 누르면 꺼내줘야 할 때를 알려준다. 열기를 빼기위해 반으로 가르면 요술램프 지니가 나올법한 모습과 함께 노랗게 윤기 가득한 얼굴을 보인다. 추운 계절이 되면 길가에서 그 흔적을 마주할 때면 발걸음을 멈춘다.


요즘은 손쉽게 전자기기를 통해 경험할 수 있는 세상이다. 쇼핑, 게임으로 얻은 도파민은 더 큰 자극을 요한다. 햇빛을 맞으며 자연을 통해 도파민을 생성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시간이 많아지길 바라본다.



고구마 _ sweet potato

매거진의 이전글'디귿' 집으로 찾아온 선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