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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usicine Feb 20. 2019

Do!

건강을 위해 해야 할 것

앞에서는 건강을 회복하기 위해 하지 말아야 할 것들에 대해 알아봤다. 마음이 급한 환자들은 단계를 건너뛰고 뭘 해야 하는지에 대해 자꾸 질문하는데, 다시금 강조해서 말하자면, 하지 말아야 할 것을 하지 않는 것이 먼저다. 모든 일에는 단계가 있고 순서가 있다. 하지 말아야 할 것을 끊는 것이 먼저 실천되지 않았다면 다음 단계로 넘어가면 안 된다. 하지 말아야 할 것들일 지속한다면, 몸의 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되지 않고, 내 몸에 이로운 것들을 한다고 해도 알러지 반응(이상반응)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 말아야 할 것을 철저히 끊었다고 하면, 이제는 해야 할 것들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아야 한다. 건강을 회복시키고, 질병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것을 해야 할까? 병원에서 증명된 치료를 받는 것 외에 건강을 회복시키기 위해 환자 스스로 노력해야 하는 것들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지방간을 없애기 위해서는 어떤 음식을 먹어야 하나요?"
"제가 콜레스테롤이 높은데 어떤 음식을 먹어야 하죠?"
"원장님, 살 빼는데 좋은 음식 없나요?"


이제 독자 여러분들이나 진료실에서 상담 받은 환우분들이 그토록 원하던 내용을 이야기할 때가 되었다. 다만 앞에서 'Do Not'을 실천하지 않았다면, 다시 앞으로 돌아가서 하지 말아야 할 것을 충분히 실천하고 다음 내용을 읽어 가는 것을 권장한다. 자. 지방간을 없애기 위해서 어떤 음식을 먹어야 할까? 콜레스테롤을 낮추기 위해서는? 살 빼기 위해서 좋은 음식은? 이 글을 다 읽고 나면 이 질문들이 얼마나 어리석은 질문인지 고개를 끄덕이게 될 것이다. 건강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바른 답을 찾기 위해서는 시각을 바꿔야 한다.


질병을 바라보지 말고, 사람을 바라보라!


평소 진료를 하기 위해 어떠한 소양이 필요한지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한다. 사람의 질병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 측면의 관점을 키워야 한다. 첫째는 질병을 바라보는 관이요, 둘째는 사람을 바라보는 관이다.


질병을 바라보는 것은, 약을 쓰기 위함이다. 현대의학의 뛰어난 점은 질병을 바라보는 관에 관한 것이다. 질병에 대해 분석하고, 질병의 성격에 대해 이해하는 측면에서 현대의학은 눈부신 성과를 거두었다. 사람들의 목숨을 위협하던 여러 가지 급성, 전염성, 감영성 질환의 원인이 세균과 바이러스라는 것을 알아냈고, 이 결과 세균과 바이러스에 대항할 항생제와 항바이러스제를 개발했다. 이러한 의약의 발전 덕분에 수술이 발전할 수 있었고, 인류의 수명은 극적으로 늘어나게 되어  평균 수명을 100살을 바라보고 있다.


현대 의학의 발전 덕분에 질병이 거의 정복되었다고 자만하고 있을 무렵부터, 인류는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게 된다. 인류의 평균 수명이 증가함에 따라, 그간 겪어보지 못한 새로운 양상의 질병이 수면 위로 드러나기 시작했다. 바로 만성질환이 그것이다. 50살 이전에는 거의 관찰되지 않는 여러 가지 만성질환의 유병인구가 급증하면서 기존의 의학적 관점으로는 해결하기 힘든 질환들이 인류를 괴롭히고 있다. 예전에는 세균과 바이러스만 제거시키고 염증만 제어하면 해결되었던 질병들이, 현재는 항생제, 항바이러스제, 진통소염제를 처방해도 잘 제어되지 않게 되었다.


어떤 사람에게는 매우 효과적이었던 약이 다른 사람에게는 치명적인 결과를 보이기도 한다. 현대의학이 정립해 놓은 치료 프로토콜이 먹히지 않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하면서 점차적으로 새로운 관점으로 치료를 고민하게 되었다. 질병을 바라보는 관점보다 개별적인 사람에 대한 차이를 고민하는 시각이 의약계의 이목을 끌면서, 사람을 바라보는 관이 주요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유전자 의학은 이러한 시대적 변화를 대변한다. 만성질환의 치료에 있어서는 질병의 차이를 분석하는 것보다 사람에 따른 차이를 분석하는 것이 더 중요한 요소로 간주되고 있다.


만성질환은 생활습관의 문제로 인해 발생하는 질병이다. 생활습관은 나라마다, 민족마다, 거주 지역마다, 가정의 문화마다 서로 다르다. 이러한 차이를 무시한 채 천편일률적으로 치료법을 선택하면 치료에 대한 결과가 다를 수밖에 없다. 만성질환을 효과적으로 치료하기 위해서는 삶을 구성하는 다양한 요소들을 상세히 분석해야만 한다. 이러한 요소들을 무시하고 과거의 의약학적 패러다임에 입각하여 치료를 진행한다면 건강의 회복을 기대하기는 힘들다.


만성질환의 관리를 위해 연간 의료보험 예산의 대부분이 사용되고 있는 현재, 효과적으로 질병을 극복하기 위해서 우리는 어떠한 노력을 해야 할까? 이에 대한 답은 의외로 간단하다. 나에게 부적절한 생활습관을 최대한 절제하고, 나에게 유익한 생활습관으로 나의 하루를 가득 채우면 된다. 이 글을 통해 독자들에게 알려주고자 하는 사실은 바로 여기에 있다. 내가 하지 말아야 할 것들을 철저히 제한한 다음, 이제는 건강한 삶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아보자. 생활습관을 바르게 유지하려는 노력 없이 약에만 의존해서 만성질환을 치료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수십 년 동안 질병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약의 도움을 받아야만 한다고 세뇌당한 결과, 올바른 생활습관의 중요성이 너무도 보잘것없는 취급을 당하고 있다. 거대 제약회사들의 논리에 반복적으로 노출되어 몸에 문제가 발생하면 약을 먹어야만 치료가 될 것으로 착각(!)하고 살고 있다. 하지만 만성질환이 창궐하고 있는 지금은 제약회사에 빼앗긴 의료 주권을 다시금 회수해야 건강을 회복할 수 있다.


이 글을 통해 만성질환을 극복하기 위해 사람에 따른 차이를 이해하고, 환자 스스로 바른생활습관을 실천하기 위해 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볼 수 있으면 하는 바람이다.




진료실 이야기


최근  간암 진단을 받고 화학색전술 시술을 앞둔 환우가 소개를 받고 내원했다. 초기 간암이었는데, 오래전 B형 간염 진단을 받았다고 한다. 여러 가지 생활습관을 파악하기 위해 문진을 통해 발병의 원인을 찾을 수 있었다.


평소 음주는 얼마나 하셨죠?


너무나 태연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거의 매일 술을 마셨어요."


B형 간염 진단을 받고 거의 매일 술을 마시다니! 이게 무슨 간이 배 밖으로 튀어나올 일이란 말인가? 놀란 표정을 지으며 다시금 질문했다.


병원에서 술 드시지 말라는 이야기를 못 들으셨나요?


너무나 당연하다는 표정으로 이야기한다.


"술에 대한 이야기는 전혀 없었어요!"


B형 간염 보균자에게 술에 대한 주의사항을 언급하지 않았다니, 믿기 힘들었다. 이는 둘 중 하나다. 병원에서 정말 이야기하지 않았거나, 주의를 줬음에도 환자가 들을 의지가 없었거나. 아무튼 B형 간염 보균자였던 이 환우는 음주를 즐겼고, 그 표정만큼이나 너무도 당연하게 간암 진단을 받았다.


진단 결과, 이 환우의 체질은 목양 체질로, 해산물, 돼지고기, 잎채소 등이 적합하지 않은 체질이었다. 다행히도 해산물은 즐기지 않으셨으나, 돼지고기를 좋아하셨고, 최근 들어 간암 진단 이후 녹즙을 지속적으로 드셨다고 한다.


체질 진단 이후 생활습관상 문제를 파악하는 CHIT Test 후 앞으로의 개선점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드렸다. 그런데 해산물 및 잎채소의 섭취를 제한하고 소고기를 드시는 게 좋다는 설명을 들으시고는 반론을 제기하셨다.


"간암 진단을 받고 대학병원에서는 고기를 먹지 말고 야채를 많이 먹으라고 하던데 원장님은 반대로 이야기를 하시네요?"


일반적으로 간암에 걸린 환우들의 경우, 기름진 음식과 지나친 음주가 원인으로 작용하여 발병하곤 한다. 해산물과 채식은 건강한 음식으로 인식되기 때문에, 소고기를 많이 드시라는 이야기가 거부감이 들 수 있다. Do Not 시리즈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소고기를 먹는 게 꺼려지면 굳이 먹지 않아도 된다. 처음 음식으로 치료를 시작했을 당시에는 이러한 질문이 상당히 난감했다. 하지만 경험이 쌓이면서 최근에는 이러한 경우 다음과 같이 티칭 한다.


사람에 따라 적합한 음식이 다릅니다. 만약 소고기를 드시는 게 꺼려지신다면, 굳이 소고기를 드실 필요는 없습니다. 먼저 해산물과 녹즙을 끊으시고 몸 상태를 지켜보세요. 건강 상태에는 심리적인 부분도 크게 작용하기 때문에 억지로 뭔가를 드실 필요는 없습니다.


이 글을 통해, 건강 회복을 위한 방법을 독자들에게 알리고 싶다. 다만 억지로 실천하는 것이 아닌, 바른생활습관을 스스로 느끼고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전달하고 싶다. 앞선 글을 통해 하지 말아야 할 것을 충분히 실천했다면, 앞으로의 글을 통해 건강 회복을 위해 실천해야 할 건들을 스스로 느끼고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 드리고자 한다. 물고기를 잡아 주는 것보다, 물고기 잡는 방법을 알려 드리고 싶은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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