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대졸업, 그 이유에 대해서
벚꽃이 피는 계절은 항상 그렇듯 새로운 시작을 꿈꾸게 되는 계절이다.
직장인이지만, 2023년 나는 졸업을 하고 다시 입학을 하였다.
5년 전 일본으로 오게 된 나는 취업(이직) 만을 목표로 하지 않았다.
외국인으로서 내가 가진 시간과 가능성을 최대한 활용해 한국에서 할 수 없는 더 많은 경험과 성장을 할 수 있었다.
운이 좋게도 전문대학에서 공부한 일본어를 활용해 직장생활을 하는 것은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나는 내가 가진 커리어와 다른 아카데믹한 전문성도 가지고 싶었다.
나의 꿈, 지난 바쁜 삶 속에서 내가 잃어버리고 산 것이다.
코로나19를 계기로 방송통신대학을 편입했다.
팬데믹이라는 예상치 못한 상황에 처해지면서 나는 굉장히 시간이 많아졌다.
시간은 많아졌지만 외부활동은 상대적으로 제한되었기 때문에 교육을 통해 나 자신을 성장시키기로 결심하게 되었다.
내가 가지고 있는 선택권이 제한되었지만 아래와 같은 매력적인 이유로 방송통신대학교를 선택할 수 있었다.
시간과 장소의 제약이 적다는 점
코로나 시국 당시, 방통대의 교육 방식은 비대면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시간과 장소의 제약이 적다는 점에서 매우 매력적이었다. (특히 코로나 기간에는 리포트로 성적을 받는 것이 가능해서 한국에 한 번도 가지 않은 채 졸업할 수 있었다)
전공이 아니더라도 다양한 과목을 선택해 수학할 수 있다는 즐거움은 내가 원하는 분야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어 선택의 폭이 매우 넓다는 점에서도 매우 매력적이었다.
덕분에 나는 경제학과 통계학의 즐거움을 익힐 수 있었고 이는 대학원에 입학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제대로 된 4년제로 인정받는다는 점
방송통신대를 시작할 무렵, 나는 홋카이도에서 생활하고 있었다.
홋카이도에서는 야간수업을 연 대학 및 대학원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이따금씩 졸업 후 더 공부가 하고 싶다면 다른 나라를 선택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을 했다. 현재 따로 독일어를 공부하고 있기 때문에 만약에라도 석사유학을 할 수 있다면 독일도 괜찮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독일에서 인정되는 4년제 종합대학(H+)으로 방송통신대가 등록되어 있기 때문에 전문대학(H-)으로 표시되는 다른 사이버대학보다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결정은 통신대학을 학사졸업으로 인정하려 하지 않는 몇몇 대학원 입시 관련 담당자를 설득하는 데 좋은 자료가 될 수 있었다.
아나빈(독일어): https://anabin.kmk.org/anabin.html
하지만 여기에도 주의할 점이 있다.
이 점은 일본에서 내가 입학처와 컨택할 때 통용되었던 방법으로 방송통신대를 '편입 후 졸업'해서 '독일로 석사'를 가려고 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지원하는 대학에 확인해야 하는 점이 세 가지 있다.
1. 졸업한 학부와 동일계열인지
2. 편입이기 때문에 이수단위인 ECTS를 만족하는지 여부 (편입의 경우 좀 많이 모자란다)
3. 학교자체에서 아나빈의 인정과 달리 통신대학을 인정하지 않는 경우
무엇보다도 저렴한 가격과 좋은 사람들
이왕 일본에 온 거, 일본의 야간대학을 생각해 보기도 했지만 가격은 웬만한 일반대학 수준의 금액이었다.
한 학기 30-40만 원으로, 경제학과에 편입해 졸업하기까지 소요된 비용이 약 200만 원이다.
유일한 학사학위를 가진 나와 같은 사람도 있지만 대개 (특히 통계학과의 경우는) 직장을 가지고 새로운 커리어 혹은 자신의 커리어의 확장을 꿈꾸는 사람들이 많았다.
홋카이도를 떠나 도쿄로 이직을 결정한 여러 이유 중 하나.
앞서 설명했던 것처럼 직장을 병행하면서 다닐 수 있는 대학원의 선택의 폭이 넓었다는 점이다.
도쿄는 서울과 마찬가지로 여러 기회를 적극적으로 수집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추어져 있다. 또한, 도쿄에서 다양한 전문가와 인맥을 형성함으로써 내가 가진 기술과 경험을 더욱 발전시킬 수 있는 기회가 많다는 것에 대단히 매력을 느끼고 있다.
다음 글은 직장생활을 하면서 (일본이든 한국이든) 대학원 입시를 어떻게 준비했는 지를 적어볼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