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통역안내사 합격자들의 이야기 3화 - 파오차이(이승민)
올해 30살이 됐다. 고등학교 1학년, 중국어 과외를 시작으로 처음 중국어를 접했고, 대학교 전공을 중국어과로 선택했다. 대학교 시절부터 나는 외국인친구들과 교류하기 위해 노력했다. 기숙사생활을 하며 외국인룸메이트와 함께 살았다. 대학 신입생 때에는 방글라데시친구와 살았으며, 2~4학년 때는 중국인친구와 함께 살았다. 2학년 2학기에 운 좋게도 중국 광동 심천지역으로 교환학생을 1년간 다녀오기도 했다. 교환학생 기간동안 ‘어떻게 하면 중국인친구들을 두루두루 사귈 수 있을까?’ 고민했다. 고민 끝에 심천대학교에 개설된 한국어수업에 참여했다. 한국어수업을 통해 나는 중국인친구들과 많이 교류할 수 있었다.
한국에 귀국한 뒤에도 나는 외국인친구들과 교류하기 위해 노력했다. 나는 대학 내 대외협력부 국제교류팀 인턴으로 1년 반 동안 근무했다. 이를 통해 대학에 다니는 유학생들과 국제교류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이들과 교류하면서 즐겁게 학교생활을 마무리 하였다. 대학을 졸업한 뒤 나는 곧바로 입대를 했다. 긴 시간이 흘러 나는 전역 후, 나는 바로 홍콩에서 1년간 워킹홀리데이를 떠나 많은 중국 친구들과 교류하며 내 중국어실력을 갈고 닦았다.
이 때 쌓은 중국어실력을 바탕으로 나는 귀국 후 통번역대학원 입학을 위해 약 6개월간 준비했다. 그러나 중국어실력이 아직은 많이 부족했던 것일까? 나는 결국 통번역대학원 입학을 하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조금 더 중국어실력을 갈고 닦고자 지원한 국비유학생에도 도전했지만 최종면접에서 아쉬운 고배를 마시고 말았다. 그러곤 잠시 동안 진로에 대해 방황을 하게 되었다. 방황을 하다가 관광통역안내사라는 자격시험에 도전하고자 하는 결심을 하게 되었고, 운이 좋게도 관광통역안내사 원서접수기간에 맞춰 원서접수를 할 수 있게 되었다. 원서접수 후 나는 8월부터 본격적으로 관광통역안내사 자격시험을 준비하게 되었고, 2019년 관광통역안내사 합격자 중 한 명이 되었다.
관광국사 준비에 앞서 나는 한국사를 이미 공부했던 경험이 있었다는 점을 밝히고자 한다. 나는 2015년에 입대하여 군복무하면서 2016년에 한국사능력검정시험 1급을 취득했다. 더불어 2019년에도 국비유학생을 공부하면서 한국사의 흐름을 다시 한 번 더 꼼꼼히 파악할 수 있었다. 또한 나는 2016년 관광통역안내사 정기시험을 한 번 ‘경험’해 본 적이 있다. 여기서 ‘경험’이라는 표현을 쓰는 이유는 ‘일단 한 번 시험을 쳐보자’라는 심정으로 시험장에 들어갔었기 때문이다. 당시 나는 군 복무 중이여서 관광통역안내사 자격시험 대비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 하지만 일단 어떤 형식으로 시험이 진행되는지 알기 위해 정말 그냥 시험장에 가서 시험만 보고 왔다. 공부 자체를 하지 않아서 당연히 결과는 불합격이었다. 첨언하자면 2019년 시험 합격에 2016년 시험을 봤던 경험은 정말이지 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않았다고 할 수 있다.
이처럼 한국사에 대한 공부를 미리 했었기 때문에 나는 4과목 중 한국사에 대한 부담을 덜고 필기준비를 시작할 수 있었다. 따라서 8월부터 필기준비를 시작했던 촉박한 수험기간임에도 불구하고 나는 1주마다 1과목씩 1회독을 할 수 있었다. 아마도 한국사에 대한 사전지식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라 생각한다. 2016년에 군에서 보던 참고서를 가지고 공부했고, 인터넷강의는 따로 신청하지 않았다. 또한, 각 과목 공부를 시작하기에 앞서 나는 유투브에 올라온 2016년까지의 기출문제 해설을 시청하여 교과목의 흐름과 시험유형을 파악했다. 다음 전 과목 1회독을 시작했다.
관광국사 공부에 대한 팁을 말하자면 유튜브와 블로그를 적극 활용해 볼 것을 권하고 싶다. 먼저 관광국사의 경우, 통일신라를 거쳐 고려, 조선 단원으로 가면 갈수록 내용은 방대해진다. 또한, 외워야 내용은 수없이 많아 진다. 특히나 정치기구,의학서,지도 등 <보기>에 함께 등장하는 문제는 확실히 외워놓지 않으면 헷갈릴 것이다. 따라서 단원별로 자기만의 암기방법을 활용하여 확실하게 암기를 한 뒤 다음 단원으로 넘어 가는 것을 추천한다. 만약 자신만의 암기방법이 없거나 생각이 나지 않는다면 유튜브나 각종 블로그에 한국사 암기비법이라는 내용으로 암기법이 올라와 있는 것도 한 번 보는 것도 추천하고 싶다. 공부가 되지 않거나 쉬고 싶을 때 내가 방금 공부한 왕이나 내용을 유튜브에 검색하면 설명해주는 영상들이 많으니 쉬면서 듣는다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관광자원해설은 관광국사와 유사한 점이 매우 많다. 따라서 나는 관광자원해설을 공부하면서 관광국사 참조하며 공부했다. 관광자원해설의 공부 내용은 분명 방대하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나는 고등학교 때 배운 한국지리와 관광자원해설 과목의 유사점이 많아 두 과목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찾아가며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었다.
관광자원을 공부하다가 국사관련 내용이나 보물, 국보 등 꼭 외워야할 내용들이 나오면 포스트잇에 적어서 책상 앞에 붙여놓았다. 자주 보고 최대한 잊지 않기 위해서 틈나는 대로 포스트잇을 보았다. 사실 나는 서울이 아니라 대구출신이다. 그래서인지 서울관광명소와 5대궁이 많이 헷갈렸다. 특히 이들의 위치가 머릿속에 그려지지 않아 지도를 항상 보면서 이미지트레이닝을 하면서 공부를 했다.
관광자원해설 과목 공부 방법으로 지도와 포스트잇를 적극 활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군복무시절, 나는 운전병이었다. 군 차량에는 내비게이션이 없다보니 항상 네이버지도를 미리보고 도로와 목적지를 외우고 운행을 나가야 했다. 지금도 눈을 감으면 경기북부의 주요 군부대와 GOP 길들이 떠오를 정도로 하루에 최소 3번은 봤던 것 같다. 이러한 군대시절 경험을 바탕으로 나는 관광자원해설을 공부할 때 지도를 가지고 각 도시의 위치며 축제, 해수욕장, 궁의 위치, 궁의 정문, 종묘가 어디 있는지, 북촌과 사원이 어디에 위치해 있는지를 공부했다. 한국 지도를 통해 한국을 알아가며 관광자원해설 공부에 흥미를 느낄 수 있었다. 더불어 이러한 공부방식을 통해 외국인에게 한국을 소개할 때 더 구체적으로 한국을 알려줄 수 있는 바탕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관광자원해설의 내용은 방대하다. 그래서 나는 책상 앞에도 포스트잇을 붙이기도 하고, 지도 곳곳에도 수많은 포스트잇을 붙여놓고 수시로 암기가 필요한 부분들을 자주 반복해서 보았다.
나는 2016년 참고서로 관광법규를 공부하였다. 몇 년 사이에 관광법의 내용이 많이 개정되었다. 나는 조금 번거로웠지만 유튜브에서 기출문제해설강의를 보면서 바뀐 법을 다시 정리하였다. 더불어 기출문제 해설강의를 보면서 관광법 공부의 방향을 잡아나갔다. 인터넷 강의를 수강한 뒤로 참고서를 최대한 반복적으로 읽고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했다. 기출문제경향을 살펴보니 숫자가 나오는 문장에서 주로 ‘숫자’를 활용하여 문제가 많이 출제된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 따라서 나는 숫자부분은 정말 확실하게 암기하려고 노력했다. 더불어 일부 단어를 바꾸는 문제도 관광법규에서는 단골문제유형 중 하나였다. ‘출국’, ‘입국’, ‘세금’ 등과 같이 단어바꾸기를 통해 오답을 유도하는 문제들에게 당하지 않기 위해 문제들을 꼼꼼히 읽는 습관을 길렀다.
관광학과 출신이 아닌 나는 관광학개론이 낯설었다. 일단 내용이 생소했지만, 그냥 참고서를 계속해서 읽었다. 최대한 이해하기 위해 애썼다. 면접시험까지 관광통역안내사 1차, 2차 시험을 모두 끝난 후에는 ‘면접을 먼저 준비했더라면 관광학개론이 더 쉽게 다가오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내게 관광학개론은 시작하기 어려웠던 과목이었다. 물론 그렇다고 면접을 먼저 준비하는 뜻에서 이야기를 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단지 나의 경우는 관광학 비전공자이기 때문에 관광학개론에 아주 생소한 내용들이 많았을 뿐이다. 만약 관광학과 출신이거나 관광에 관심있는 분이라면 충분히 관광학개론 공부에 흥미를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관광학개론도 다른 과목과 마찬가지로 결국 이해와 암기가 관건인 과목이었다. 그러나 나의 경우 관광학개론을 공부하기 위해 처음 책을 폈을 때 별다른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 유튜브로 관광학개론 관련 내용을 검색하고 관광학개론 2016년~2018년 기출문제해설을 듣는 것으로 어떻게 공부해나가야할지 공부 방향을 잡은 뒤 참고서를 반복적으로 보는 방식으로 관광학개론 과목을 준비했다.
전 과목을 1회독을 끝낸 뒤 기출문제를 여러 번 풀어 보았더니 어느 덧 필기시험일이 찾아왔다. 시험 준비기간이 짧아 시험문제를 풀면서 심적으로 불안한 마음이 들었다. 나는 각 과목마다 모든 문제를 풀고 나서 확실히 맞췄을 것 같은 문제들을 미리 체크하고 점수를 계산해봤다. 물론 모르는 문제는 과감하게 찍었다. 그리고 당일 2시에 가답안이 나왔고, 가채점 결과 합격을 할 수 있었다.
일을 하면서 면접을 준비했다. 시간에 쫓겨 면접 준비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하지만 중국어에 있어서는 자신이 있었다. 또한, 나는 중국어가 좋아서 중국어전공을 선택했고 외국인들과의 교류에 많은 힘을 썼었다. 또 통번역대학원을 준비하면서 중국어실력이 더 좋아졌고 국비유학생을 준비하면서 한층 더 중국어실력을 다졌다. 이처럼 나는 어느 정도 중국어회화에 자신감이 이었다.
10월부터 나는 강남에 있는 학원을 다니면서 면접준비를 했다. 학원에서 공부를 하면서 그동안 내가 면접의 방향조차 못잡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다행이 면접학원 선생님은 그런 나에게 올바른 면접 준비방향을 제시해주었다. 또 학원 같은 반 친구와 함께 주말에 스터디를 하면서 복습하면서 모의면접을 통해 면접준비를 해나갈 수 있었다. 돌이켜보면 학원수업도 물론 도움이 되었겠지만, 같은 반 친구와 주말에 6~7시간씩 1:1 면접하고 함께 외웠던 것이 합격의 당락을 결정짓지 않았나 생각한다.
나는 개인적으로 면접 준비기간 짧아서 방대한 면접질문을 모두 공부할 수는 없었다. 학원과 이미 합격한 관통사분들은 세계문화유산과 중요문화재만큼은 꼭 암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나는 중요문화재, 세계문화유산 등은 한번 훑는 정도 공부하고 꼼꼼히 외우지는 않았다. 시간이 촉박했기 때문이었다. 대신 과감하게 개인적으로 면접시험에 등장할 것만 같았던 관광학개론, 관통사로서의 자질, 자기소개, 동기, 포부를 중점적으로 공부하였다.
나는 대구 시험장에서 12:30분 면접을 보게 되었다. 나는 총 8개의 질문을 받았다. 감독관님들 표정도 좋고 분위기도 좋고 모든 질문에 대답도 막힘없이 완벽하게 했다. 시간은 10분 다 채워서 면접을 봤다.
1) 中 전통술 세계화방안
2) 中가이드가 왜 민간외교관인지
3) 中제주도 소개
4) 中앞으로 한국관광산업 어떻게 발전해야하는가
5) 中관광객이 불만표출 어떻게 대응?
6) 韩사전면세점 사후면세점 비교
7) 韩에코투어리즘이 무엇인가?
8) 韩 관광기반시설이 무엇인가?
내 주변에 관광통역안내사로 활동하는 지인이 없어서 나는 유튜브를 주로 찾았다. 특히 필기시험이나 면접시험에 대해 궁금증이 많이 생겼을 때 나는 다음 두 채널을 많이 이용했다.
1. 정선비관광채널
https://www.youtube.com/channel/UCq4M-v_Ug74XmjZmqpNbMqA
2. 아빠가이드TV
https://www.youtube.com/channel/UCu0n9YOZw0dES3N6F4O0C-w
나는 위 두 채널을 가장 많이 봤다. 정선비관광채널에서는 댓글을 달아서 관광국사 예상문제도 받을 수 있었고 인강을 안듣는 저로서는 정선비관광채널에서 설명해주는 관광국사도 큰 도움이 되었다. 아빠가이드TV에서는 면접분위기에 대한 느낌을 많이 느낄 수 있어 미리 이미지메이킹을 하는데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자격증 취득 후에 오히려 해야 할 일이 산더미처럼 많은 것 같다. 小红书(중국식 인스타그램)계정도 만들고 개인명함도 만들었다. TC자격증도 신청해서 받았고, 에어비엔비체험 또한 여러 번의 거절 끝에 2개의 체험 프로그램을 승인받았다. 스스로도 관광통역안내사 관련 소양이 많이 부족하다고 느끼고 있다. 그래서 끊임없이 배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재는 小红书(중국식 인스타그램)계정을 만들어 운영을 하고 있는데 좀 획기적으로 운영하고 싶어 고심하고 있는 중이다. 최근에는 강북구 응급의료교육장에 가서 CPR 교육수료증도 받아왔다. 올해는 6월에 있을 국제의료관광코디네이터 시험에 도전할 예정이다.
사람마다 준비기간은 다르다. 나 또한 한국사애 대한 사전지식과 중국어를 사랑하는 마음과 함께 그간의 노력이 있었기에 단기간에 합격 할 수 있었다고 생각된다. 만약 관광통역안내사자격시험을 공부하기로 결심한 분이라면 나는 필기와 면접을 동시에 준비하는 것을 강력 추천하고 싶다. 관광통역안내사 2차 시험인 면접시험은 관광자원해설과도 많은 관련이 있고 관광학개론과도 많은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본인이 지원하는 언어만큼은 확실히 자신감이 있어야 한다. 관광통역안내사의 핵심역량은 바로 외국어실력에서 나온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어는 성조에 흔들림이 없어야한다고 강조하고 싶다. 더불어 한국어표현능력도 좋아야한다고 생각한다. 한국을 외국인 여행객들에게 잘 전달하는 것을 업으로 하는 직업이 때문에 표현능력은 기본이다. 더불어 합격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자신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공부를 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필요하다면 중국어 관광통역안내사를 준비한다면 온라인(cafe.naver.com/toursherpa)상으로 언제든 도움을 주고 싶다. 더불어 서울에 거주한다면 오프라인상으로 발음을 듣고 교정을 도와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