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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민제 Feb 26. 2020

단시간에 관광통역안내사가 될 수 있었던 나만의 노하우

관광통역안내사 합격자들의  이야기 4-1화 -  양고기(양태혁)

1. 필기 준비


“관광이란 무엇인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은 개개인마다 다를 것이라고 생각한다. 일단 관광통역안내사가 되기로 결심했다면 우리는 시험공부를 하면서 관광의 개념을 계속해서  탐구하게 될 것이다. 관광통역안내사 1차 시험인 필기시험 대비를 위해 관광국사, 관광자원해설, 관광법규 그리고 관광학개론, 총 4과목을 공부하게 된다. 관광이라는 모호한 개념을 우리는 출제기관이 출제하는 객관식 문제를 풀어보는 방식으로 공부하게 되는 것이다. 사실 수학 공식처럼 정확하게 정의를 내리기 힘든 관광을 문제풀이 형식으로 접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그러나 관광통역안내사로서 기본소양을 다지기 위해 필기시험을 준비한다는 마음으로 수험생활을 시작하면 좋지 않을까? 


개개인의 차이는 있겠지만, 처음 공부를 시작하게 된다면 누구든지 어디서부터 공부를 시작해야 하나 막막함이 몰려올 것이다. 그러나 관광통역안내사 시험도 결국 자격증 시험이라는 점을 상기한다면 조금은 가볍게 공부를 시작할 수 있지 않을까? 관광통역안내사 자격시험은 상대평가가 아닌 절대평가 시험이고, 각 과목별 40점 이상 전체 과목 평균 60점이라는 점수만을 받으면 합격이다. 낯설고 방대한 범위 때문에 공부를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부담을 느낀다면 이 점을 꼭 기억하고 부담을 덜었으면 좋겠다.


나는 관광통역안내사 제도 자체를 2019년 6월 중순에 알게 되었다. 관광통역안내사 자격시험이 연 1회 실시하고, 국내 유일의 통역 자격증이라는 정보도 6월 전까지는 알지 못했다. 약 3개월 정도 필기시험이 남은 시점부터 나는 관광통역안내사 시험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공인어학점수 제출을 위해 부랴부랴 JPT를 공부했고, 필기과목 공부도 정신없이 시작했다. 짧은 준비 기간만큼 정보가 부족한 상태에서 관광통역안내사 공부를 시작했기 때문인지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다. 


관광통역안내사 자격시험이 절대평가라는 점 때문에 안일하게 공부를 시작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내가 흥미 있고 잘 알고 있는 파트만 공부하게 되었다. 전체적인 이론 흐름에 대해 알지 못하고 특정 부분만 암기하다 보니 문제풀이 때 공부했던 내용이 잘 적용되지 않았다. 또한, 요약된 참고서를 통해 공부를 하다 보니 누락되어 있거나 설명 비중이 적은 파트에 대한 이해도가 높지 않아 관련 문제가 나오면 틀리기 일쑤였다. 


 하지만 최종적으로 합격 수기를 작성하는 시점에 다시 생각해보니, 생업이 따로 있거나 또는 나처럼 정보 습득이 늦어서 비교적 촉박한 기간 내에 준비를 시작하더라도 본인이 합격 하고자 하는 의지와 올바른 방향으로만 공부한다면 남은 시간 상관없이 충분히 통과할 수 있는 시험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역대 기출빈도가 표시가 된 요약서와 기출문제집을 중심으로 필기시험을 준비했다. 처음에는 역대 기출표시 비중을 확인해 가면서 독서하는 느낌으로 요약서를 읽었다.

기출표시가 없는 부분은 과감하게 넘어가고, 기출표시가 되어있는 부분만 읽었다. 또한, 기출 표시가 되어있는 부분 중에서는 공부를 굳이 하지 않아도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은 전부 과감하게 제외시킨 뒤 공부를 시작했다. 예를 들면, 내가 사는 지역의 익숙한 문화재나 관광자원도 생략했고 ‘관광통역안내사 자격증을 대여하는 행위는 불법이다’ 같은 기본 상식에 해당하는 부분은 제외시켰다. 공부해야 하는 양을 줄여 공부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노력했다. 


사실 관광국사는 나에게 가장 수월하게 준비할 수 있었던 과목 중 하나였다. 나는 관광통역안내사를 준비하기 이전부터 역사를 좋아했고, 한국사능력시험 1급을 받았기 때문이다. 관광국사는 기본적으로 공통되는 주제별로 공부했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로 주제로 분류된 이론을 공부했다. 그 외에 삼국시대 ~ 조선시대 영역은 왕을 중심으로 일어난 역사적 사건을 공부했고 근현대사 파트는 구한 말, 일제강점기, 광복 이후 등과 같이 시대별로 공부했다. 일렬의 시간 순서로 이루어진 역사를 단지 평면적인 시간의 흐름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것이 핵심이다. 각 시기의 중요 사건을 중심으로 잡고 그 사건에 부수적으로 따라오는 사건원인 또는 배경)과 결과를 정리해가며 공부하는 것이 중요하다. 더불어 기출에 잘 나오는 포인트를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공부의 강약을 조절해가면서 입체적으로 공부할 수 있다면 범위가 넓은 관광국사에 대한 부담감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을 것이다.


나는 관광자원해설을 공부하기 전에 독자적인 해석을 내리고 공부를 시작했다. 나는 관광자원해설을 방한 관광객에게 한국을 소개할 때 활용할 수 있는 관광지와 한국의 전통문화, 한국의 자연 등의 관광 콘텐츠를 공부하는 과목이라고 나름대로 해석했다. 관광자원해설 역시 범위가 상당히 포괄적이고 넓었다. 당장에 생각나는 것만 하더라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국립공원, 동굴, 관광특구, 국보와 보물, 조선의 궁궐, 불교 문화재 등 공부할 것이 많았다.


나는 기출을 참고하면서 백지도를 프린트해 자주 나오는 특정 주제마다 관광자원들을 해당하는 지역에 적은 뒤, 지리적 위치를 기반으로 관광자원을 암기하는 방식으로 공부했다. 개인적으로 관광자원해설을 공부할 때 암기하는 방식보다 사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바로 ‘관광자원해설을 공부해야 하는 이유를 아는 것’이다. 나는 관광자원해설은 관광통역안내사로서 활동할 때 활용할 수 할 수 있는 유용한 과목으로 정의했다. 만약 내 주변의 지인과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나를 관광통역안내사로 소개한다면 나만의 전문성을 보여줘야 한다. 이때 내가 우리나라 관광자원에 대해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관광자원들을 소개해 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관광자원해설을 공부해야 할 이유가 나름 생기니 조금이나마 공부가 수월해 졌던 것 같다. 


관광법규는 법이라는 과목 때문에 처음에는 막연하게 느껴졌다. 그러나 공부하면 할수록 관광법규야말로 해당 범위 안에서만 문제가 나오고 정답도 거의 동일하게 반복되어 출제되었기 때문에 다른 과목보다 공부하기 수월했다. 관광법규는 법 조항들을 자기만의 방식으로 요약 정리해 두는 것을 추천한다. 처음에는 수고가 들겠지만 한번 정확하게 정리를 해 놓는다면 이후 암기하는 시간을 많이 절약할 수 있다. 특히 말장난 같이 느껴질 수 있는 허가/등록/지정 또는 변경 허가/신고/등록 등 헷갈릴 수 있는 사항들을 본인만의 방법으로 잘 정리해 놓는다면 관광법규 과목의 양이 엄청나게 줄어들기 때문에 조금은 쉽게 공부할 수 있다.

예를 들자면, 관광사업의 종류에 대한 내용은 요약서에 약 4페이지 분량으로 실려 있다. 하지만 관광사업 종류에 대한 설명을 제외하고 간단하게 정리해본다면 아래처럼 정리할 수 있다.



관광법규는 법과목이기 때문에 시시비가 생기지 않도록 최대한 자세한 설명을 붙여놓은 법전이므로 세세한 해석부분을 제외하는 것이 중요하다. 역대 기출문제 조항만을 본인이 취사선택해 내용을 줄여가며 공부하는 것을 개인적으로 강력 추천한다. 이를 통해 관광법규 공부량에 대한 부담감을 낮추고 법조문을 암기할 때 보기 쉽게 자신의 방법으로 정리를 한다면 관광법규를 좀 더 쉽게 정복할 수 있을 것이다.


관광학개론은 관광업계에서 사용하는 용어와 관광 서비스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공부하는 과목이다.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익숙한 용어가 나오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재밌게 공부할 수 있다. 관광학개론의 경우 관광산업에서 자주 사용하는 서비스 용어 또는 약자를 잘 파악해 두는 방향으로 공부하는 것이 중요하다. 개인적으로 호텔과 항공의 서비스용어 및 국제기구의 명칭이 무척 헷갈렸던 것 같다. 나는 관광학개론 역시 기타 다른 과목과 마찬가지로 모르는 것과 아는 것을 구분한 뒤 반복해서 보는 방식으로 공부했다.


2.  면접 준비


면접은 시대고시 100제를 참고했다. 하지만 이 책은 영어가 메인이고 일본어/중국어는 단지 영어표현을 직역하는 것에 그쳤다. 이러한 책의 한계로 인해서 나는 예상 질문 리스트만 참고해서 스크립트는 전부다 새로 작성했다. 스크립트 만들 때 내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점은 실제 외국인 관광객을 상대로 설명하는 것처럼 알기 쉬운 설명으로 면접 답변을 준비하자는 것이었다. 면접관들에게 “나는 이만큼이나 알고 있다”, “내가 아는 지식을 다 말하겠다”는 관광통역안내사의 면접 포인트가 아니기 때문이다.


나는 동네에 있는 어린이 도서관에 가서 한국역사, 문화, 세시풍속, 음식, 세계유산, 궁궐 및 문화재에 대한 유아용 도서와 그림책을 참고에 거기에 써진 내용을 토대로 설명을 어렵지 않게 구성하면서 면접 예상 답변을 준비했다. 또 관광과 관련된 지식과 관광통역안내사의 자세에 대한 답변은 정의-사례-나의생각 이렇게 3단계 정도로 간단히 설명하는 것으로 예상답변을 정리했다.


의료관광으로 예를 들자면,

(1. 정의)의료관광은 한국에서 치료를 받기위에 온 환자 또는 환자의 가족이 필요한 치료를 받은 후, 회복기간 동안 한국을 관광하는 것을 말한다. 

(2. 사례)한국의 의료기술은 뛰어나다. 실제로 2016년에 2002년 월드컵 한국 축구 대표감독이었던 거스 히딩크 감독이 무릎 인공연골 수술을 받기 위해 한국을 방문했었다.

(3. 나의생각)한국의 우수한 의료기술을 활용한 의료관광은 앞으로 더욱 더 발전시켜 나아가야 할 중요한 관광형태라고 생각한다.


인센티브관광으로 예를 들자면,

(1. 정의)인센티브 관광은 기업에서 직원들에게 포상과 복지의 개념으로 연수와 더불어 관광을 시켜주는 것을 말한다. 

(2. 사례)인센티브 관광으로 한국을 가장 많이 방문하는 나라는 중국이다. 실제로 2019년 10월에 인센티브관광으로 중국의 온라인 화장품 회사의 직원 약1000여 명이 경기도를 방문했다. 이들은 한국 드라마에 나오는 치맥을 즐기거나, 광명시의 광명동굴에 있는 대형 전광판을 이용해 기업회의도 했다.

(3. 나의 생각)이런 인센티브 관광은 한국의 문화와 관광자원을 잘 활용한 인센티브 관광의 좋은 예라고 생각한다.


나는 이런 식으로 설명하기 쉬운 사례와 본인만의 생각을 덧붙여 과거에 나왔던 면접 질문과 내가 중요하다고 생각한 부분을 정리했다. 이렇게 나만의 방식으로 면접 예상답변을 정리했더니 좀 더 기억하기 쉬웠고, 긴장되는 면접 상황에서도 답변을 끊지 않고 면접 질문에 대답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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