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정민제 Feb 22. 2020

긱이코노미 (Gig Economy)란 무엇일까?

긱이코노미의 현대적 정의 시도

긱이코노미는 일반적으로 기업 또는 사용자가 각자의 필요에 따라 임시로 계약을 맺은 뒤 노동력을 충원하고 이에 대한 대가를 지불하는 경제 형태를 의미한다. 긱(GIg)이라는 단어는 1920년대 연주자들의 고용형태로부터 유래되었다. 사실 긱은 약속, 참여 등의 뜻을 내포하고 있는 ‘engagement’를 축약한 단어로 1920년대 연주자들은 미국 재즈 공연장 주변에서 그때그때 관객의 필요에 따라 임시로 고용되기도 했다. 긱이코노미는 1920년대 연주자들의 고용형태와 유사하게 노동력이 수요에 따라 유연하게 공급되는 경제환경을 의미한다.


긱이코노미에 대한 표준적인 정의가 아직 존재하지 않다. 따라서 플랫폼 경제(Platform Economy), 공유경제(Sharing Economy), 주문형(On-demand Economy)과 혼용되기도 한다. 플랫폼 경제에서는  재화와 서비스가 거래 또는 교환될 수 있도록 구축된 플랫폼을 통해 경제활동이 이뤄지는 경제형태를 의미한다. 거래와 교환이 일어날 수 있는 토대인 플랫폼이 강조된 형태의 경제환경인 것이다. 공유경제는 자산, 상품, 노동력 등 개개인이 수요하고 있는 자원의 일부를 타인과 공유하는 영리 또는 비영리 목적의 경제환경을 의미한다. 경제활동 중 공유자라는 행위자에 주목하여 경제현상을 바라보는 경제개념이다. 마지막으로 주문형 경제는 사용자의 주문에 따라 제품 또는 서비스가 제공되는 경제현상으로 수요자 관점에서 접근하는 특징을 지닌다. 


긱이코노미는 플랫폼 경제, 공유경제, 주문형 경제의 특징들을 일부 지니고 있다. 먼저 긱이코노미는 재화가 아닌 서비스를 매개하는 플랫폼과 관련이 있다. 플랫폼을 통해 유형의 가치가 아닌 무형의 가치를 전달하는 경제활동만이 긱이코노미에 포함된다. 쿠팡, 위메프, 티몬과 같은 이커머스는 온라인으로 유형재화를 거래하는 플랫폼이 때문에 긱이코노미에 해당하지 않는다. 반면, 앞에서 이미 언급한 배민커넥트, 에어비앤비체험은 각각 배달과 관광안내와 같은 무형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긱이코노미에 해당하는 것이다.


공유경제의 특징 중 일부도 또한 긱이코노미와 관계가 깊다. 공유경제에서 공유되는 다양한 자원 중 노동력의 공유가 바로 긱이코노미에 해당한다. 다르게 말하자면, 노동력 공유경제형태가 바로 긱이코노미인 것이다. 다만, 공유경제는 영리와 비영리적인 활동을 모두 포함하지만, 긱이코노미는 오직 영리적인 활동만을 포함한다. 정리하면 노동자들이 자신들의 노동력을 공유하고 이를 통해 수익을 올리는 경제형태가 바로 긱이코노미인 것이다. 


주문형 경제와 긱이코노미의 가장 큰 차이점은 경제형태를 바라보는 관점으로부터 비롯된다. 주문형 경제는 고객의 시각에서 경제환경를 분석한다. 고객의 수요가 디지털 기술을 통해 즉각적으로 반영되어 재화나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는 경제환경에 주목하는 것이다. 이와 달리, 긱이코노미는 노동자 또는 생산자의 시각에서 경제형태을 분석한다. 기업이 플랫폼을 통해 업무를 아웃소싱하거나 고객이 플랫폼을 통해 예약 또는 주문을 할 시 임시적으로 노동력을 고용하는 역학관계를 연구하는 형태가 바로 긱이코노미인 것이다. 이러한 유연한 노동형태의 특징으로 인해 긱이코노미는 노동환경의 질적 하락과 같은 노동문제에 대한 논의가 많은 것이 특징이다. 


긱이코노미는 이처럼 여러 가지 경제형태 속성을 복합적으로 가지고 있다. 이에 따라 기관 또는 학자들이 내린 긱이코노미에 대해 여러 가지 학술적 정의를 시도하고 있다. 캠브리지 사전은 긱이코노미를 사람들이 일시적인 직업을 가지거나 독립된 프로젝트를 수행하여 각 업무내역에 따른 수당을 받는 노동현태로 정의하고 있다. 또한, EU나 Katz와 Krueger는 긱이코노미는 집단화된 전문조직인 기업과 정규직과 같은 전통적이고 정형화된 고용관계 체결 없이도 개인이 특정 산업에 진출하여 소득을 창출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 및 생산 활동으로 정의한다.


긱이코노미에 대한 다양한 정의가 있지만, 이 책에서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긱이코노미의 독자적인 정의를 내리고자 한다. 정의를 내리기에 앞서 긱이코노미가 되기 위한 3가지 필수요소를 살펴보도록 하자. 첫째, 긱이코노미는 4차 산업혁명에 따른 기술의 발달로 인해 생겨난 새로운 고용경제 형태다. 둘째, 긱이코노미는 정규직과 실업자 사이의 스펙트럼을 차지하고 있는 새로운 노동형태다. 셋째, 긱이코노미는 고객들의 수요에 따라 즉각적인 노동력을 제공하고, 노동력 계약 단위가 프로젝트 단위 또는 시간제가 일반적인 노동효율성이 극대화된 특징을 지닌다.

작가의 이전글 혹시 긱이코노미(Gig Economy) 들어보셨나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