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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민제 Jul 15. 2020

공무원이 되면 안정적인 삶을 살 수 있을까?

안정적인 삶이 무엇일까 탐구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가 확산되다보니 안그래도 불안정했던 내 경제상황이 더 불안정해졌다. 

외국인 관광객이 사라지니 그동안 해오던 에어비앤비 체험호스팅도 하지 못하게 되었고, 

계획되어 있었던 강의와 강연이 모두 취소되었다. 5월로 출간예정이었던 출간일정도 뒤로 미뤄졌다. 

절망적인 하루하루였다. 살기 위해서 정말 이것저것 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단시간 기존수입 이상으로 수입을 회복하기란 거의 불가능했다. 


코로나 사태가 점점 심각해지자 금방 종식될 것이란 희망이 물거품되었다. 빨리 새로운 것들을 찾아 수익화를 해야 했다. 유튜브 영상을 보면서 돈 벌 수 있는 것들을 찾았다. 그 중 눈에 띄었던 것은 바로 전자책! 그래!! 사람들에게 필요한 실용적인 전자책을 기획해서 팔아보자. 그렇게 나는 사업계획서와 관련한 전자책을 만들었고, 판매했다. 이를 통해 조금씩 돈을 벌기 시작했다. 나아가 이제 그냥 내가 직접 출판사를 차려보자 생각했다. 그래서 곧바로 구청으로 달려가 출판사 신고를 하고 사업자등록을 했다. 지금은 교보문고와 YES24 등에서 내 전자책을 팔고 있다. 



어제 반가운 친구가 연락이 왔다. 7급 공무원을 합격한 친구는 현재 부서를 배정받고 일을 시작한다고 한다. 나는 이 불안정한 시기에 공무원이 되어서 부럽다고 친구한테 말했다. 그러나 친구는 자기는 열심히 일을 하는 것 같은데 생각보다 월급이 너무 적다고 한다. 일의 동기가 사라진다고 불평한다. 나는 곧바로 '배가 불렀다'고 응수했지만... 한편으로는 친구의 심정이 이해 가기도 했다. 나 역시도 부모님의 끈질긴 권유에도 꿋꿋하게 취업 또는 공무원의 길을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7급  공무원 월급 세전 250만 원.


친구는 어차피 공무원 봉급체계가 공개되어 있으니 그냥 말해주겠다고 했다. 많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많다고 생각하겠지만.... 내 기준에서는 생각보다 너무나 적었다. 물론 시간외 수당 등을 합하면 실 월급은 더 많아질 수도 있겠지만, 결국은 본인의 시간을 팔아 추가로 약간의 수입을 더 얻는 것일 뿐... 그렇게 열심히 공부한 것치고는 정말 적은 월봉이다. 물론 연차가 쌓이게 되면 그에 따라 월급은 더 오르겠지만 공무원으로는 '연봉 1억'은 꿈꿀 수 없는 영역이다.



물론 돈이 전부가 아니다. 공무수행으로부터 오는 일에 대한 만족감, 여유로움, 안정적인 수입이 보장되기에 공무원의 인기는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정말 안정적인 삶을 살고자 한다면 공무원이 되어야 할까? 안정적인 삶이란 무엇일까? 달달이 월급이 나오는 것일까? 평생 제대로 된 집 한 채 살 수 없는 돈일텐데...?그리고 그 월급은 내 소중한 시간을 금전적인 보상과 교환하는 것은 아닐까? 친구의 말에 따르면 동료 직원들은 '권태'에 빠져 보인다. 빨리 처리할 수 있는 일이 있음에도 처리하지 않고, 그저 마감시일에 맞춰 '땡'하고 업무를 처리하고... 그저... 하루하루를 무난하게만 넘기면 월급이 떨어지는 그들의 삶. 열심히 일하는 직원이 허탈감을 느끼는 공무원의 삶... 혁신과 변화가 부재한 삶. 무료한 삶. 돌이켜보면 내가 도대체 뭘 하고 살았나 아무런 감흥없이 지나가는 삶. 이게 과연 우리가 꿈꾸는 안정적인 삶일까?


정리해보자. 어제 전화통화했던 친구는 뭔가 열심히 해보고자 하는데, 열심히 해도 어차피 월급은 똑같다는 현실에 좌절하고 있었다. 누군가에게는 정말로 소중할 수 있는 오전 시간을 핸드폰을 보면서 날리면서 오후에 일을 몰아 처리하면서 바쁜 척을 일하는 '그들'을 보면서... 친구는 '그들'처럼 되지 않아야 겠다고 다짐을 한다고 한다. 음... 그런데 냉혹한 현실을 말하자면 환경은 인간의 의지보다 강하다. 그럼에도 내 친구의 의지만큼은 남다르다고 생각하기에 진심으로 응원했다. 



오늘은 어머니가 전화통화로 공무원 공부를 시작하거나 취업을 해볼 생각은 없냐고 물어보셨다. 

나는 단호하게 그럴 일은 없다고 했다. 나는 오늘도 '안정적인 삶이 무엇인가'에 대한 답을  찾아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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