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하루만에 내 글이 2만 번 읽혔다.
어제 저녁 블로그에 내가 브런치에 올린 글 하나가 조회수가 폭발하고 있다는 소식을 올렸다. 그 소식을 듣고 군대에 있는 친구 한 명으로부터 카톡이 왔다. 내 글이 브런치 추천글 메인에 떠 있다고 말이다. 취업을 시작하거나 공무원 공부를 하라는 어머니의 말에 '홧김'에 쓴 글 하나일 뿐인데... 단 하루만에 2만 명 넘는 독자들에 의해 읽히게 될 것이라곤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바로 이 글이다. https://brunch.co.kr/@mj859833/39
몇 분마다 조회수를 체크했다. 아마도 어제 하루 브런치앱을 실행시킨 횟수가 지금까지 브런치에 들어간 횟수의 절반정도 될 것 같다. 몇 분 뒤에 들어가면 100명의 독자가 추가되어 있었고, 몇 시간 뒤에 들어가면 1,000명이 넘는 독자들이 늘어나 있다. 거의 댓글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내 브런치 글들에 댓글이라는 것들 또한 달리기 시작했다. (딱 두 개밖에 되지 않지만...) 적어도 내 글을 읽고 독자들이 나름대로 생각을 했고, 그리고 그 생각을 댓글로 남겨준 것. 그것만으로도 짜릿한 기분이 든다. 내 첫 책이 출간되기 전 독자들과 소통하는 재미가 무엇인지 조금은 알 것 같기도 하다.
내 글을 불편하게 여긴 사람도 있다. 당연하다. 아무래도 내 글이 공무원을 비판하는 성격이 묻어나는 글이다 보니... 모든 공무원이 그렇지 않다는 댓글도 보인다. 예전에는 불편하다고 생각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내 글을 읽고, 고민하고 댓글을 남겨준 독자분 중 한 명이라 생각하니 이런 댓글이 오히려 더 감사하다. 공손하게 피드백 댓글을 남겼다.
어제는 준비되지 않은 행운이 찾아온 날이었다. 개인적으로 유튜브와 블로그도 운영하고 있기는 한데, 단 한 번도 단 하루만에 이처럼 조회수가 폭발해본 적이 없었다. 이번 행운으로부터 깨닫게 된 점이 있다. 총 두 가지인데, 첫 번째는 글쓰기에 관련된 것이다. 뭔가 '있어 보이려고' 글을 쓰면 안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냥 내가 가진 감정, 기분, 생각 등 그대로를 글로 옮길 뿐이다. 너무 많은 기교나 글을 잘 쓰겠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글쓰기책들에서 이야기를 했던 내용들인데, 이번 기회에 체득하게 되었다.
두 번째,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고민을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똑같이 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삶의 안정'을 위해 어떻게 살아야 할 지 고민하고 있었다. 공무원이 되는 것이 삶의 안정을 위한 길이라고 생각해 공무원 열풍에 편승하던 사람들마저 '정말 공무원이 삶의 안정을 위한 직업일까'라는 질문에 점점 의문점을 가지기 시작하는 것 같다. 나처럼 말이다. 그래서 내 글이 이렇게 읽히고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 본다.
오늘도 여전히 많은 새로운 독자들이 내 글을 조회하고 있다. 신기할 뿐이다. 오늘도 힘을 빼고, 내 기분과 생각에 따라 글을 적어본다. 스마트폰 화면 너머 나와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청춘들을 위해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