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 가 있는 동안 엄마 생일, 아빠 생일을 챙겨드리지 못했던 미안함 때문일까, 한국에 들어오고 나서 주변 지인들이 부모님 생신에 여행도 보내드리고, 용돈도 많이 드리고 자식 노릇 톡톡히 하는 걸 보며 마음에 죄책감이 쌓였던 걸까, 나이가 들수록 부모님 생신만큼은 꼭 기분 좋게 해드리고 싶은 생각이 더 커졌다.
올해는 엄마가 별로 좋아하지 않는 생크림 케이크 대신 떡 케이크를 주문하고, 아빠는 엄마가 좋아하는 장미꽃을 사 가지고 오기로 했다.
선물이고 이벤트고 살면서 못 받아봐서 그런지 그런 자그마한 이벤트에도 쉽게 감동하는 엄마.
엄마는 생일과는 무관하게 언제나처럼 가족들에게 음식을 차려주느라 부엌에서 나오지 못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