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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미 Sep 12. 2022

명절 마지막 날

쉬는 시간

이것저것 여태껏 생각만 하고 쓰지 못했던 심오한 글을 쓰려고 첫 운을 떼보니

나태하게 비스듬히 누운 이 자세에서는 도저히 쓰고 싶지도 않고

심오한 생각조차 하기 싫은 명절의 끝자락의 포동포동하게 살찐 나.


쉬는 시간도 필요하지.

고소하게 구운 크루아상의 버터 향,

무슨 종류의 음악인지 알 수 없지만 쉬기에는 좋은 배경음악과

부른 배를 가누지 못하는 몸뚱이.

카페에서 명절 마지막 날 혼자서 즐기는 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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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에서도 잔소리를 줄이고 시댁에 하는 것만큼 엄마 아빠를 어른으로 대하기에 최선을 다했고,


시댁에서도 자칫하면 오해할 수 있는 말들도 그럴 수 있거니 하고 마음 편하게 이해하고 우리 가족처럼 아껴주고,


어른들 사이에 혼자 있는 아이에게도 지루하지 않게 놀아주며 피곤해버리니,


할 일 다 한자는 마음이 편하다.



이전에 이런저런 똑 부러지는 계산, 오해, 서운함, 옳고 그름에 목을 매고 지냈던 명절과는 다르게 편하다.


시대상이며 차별이며 문화며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변하는 모든 사건들을 잡아서 무엇이 옳고 누가 옳고를 따져대고 했던 나는 마음이 불편할지언정 정정당당함이 우선이라고 생각했지만


사실,


내가 조금은 손해 봐도

내 마음 편한 게 최고다.




다들 안전한 귀갓길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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