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의 모험 2

숲속에서의 위기

by 해인

배낭을 메고 꽃길을 따라 걷던 여름이와 콩이는 노란 민들레 밭을 지나 숲 가장자리까지 도착했어요.

여름이는 살짝 불안했지만, 콩이는 두 눈이 반짝이며 말했죠.

“숲 안쪽엔 더 신기한 게 많대! 당근도 있고, 꿀풀 꽃도 피었대!”

그 말에 혹해서 여름이는 또 한 번 조심스럽게 발을 내디뎠어요.

하지만 숲 속은 방 안이나 민들레 밭과는 달랐어요.

햇살은 나뭇잎에 가려졌고, 바람은 차가워졌고, 소리는... 이상하게 울렸어요.

“우리 돌아갈까…?” 여름이가 말하려는 찰나,

“꽉!”

콩이의 뒷발이 덩굴 사이에 끼어버렸어요!

"으앗! 움직일 수가 없어!"

콩이는 당황했고, 여름이는 갑자기 쿵쾅대는 심장을 느꼈어요.

숲에는 무서운 늑대의 울음소리도 들리는것 같았어요. 까마귀는 나무위에서 여름이와 콩이를 보며 까악까악 울어댔어요.여름이는 그냥 혼자 도망쳐버릴까 고민했어요. 언제나 방 안에서 유리언니의 보살핌만 받던 만 여름이는 문제를 혼자 해결해본적이 없었거든요.


하지만, 여름이는 콩이를 향해 다가갔어요.

"잠깐만, 내가 꺼내줄게."

덩굴은 단단하고, 여름이의 이로는 한번에 끊기지 않았어요.

하지만 여름이는 콩이가 다칠까 봐 조심조심, 천천히, 집중해서 덩굴을 사각사갈 갈았어요. 얼아나 시간이 지났을까요. 덩굴이 끊어지면서 드디어 콩이가 "퐁!" 소리를 내며 빠져나왔어요!

"여름이 누나... 진짜 대단해!"

여름이는 콩이를 가만히 바라보다 빙그레 웃으며 말했어요.

"사실, 나도 조금 무서웠어. 근데… 콩이를 그냥 두고 갈 수는 없잖아."

그렇게 둘은 다시 베낭을 메고, 함께 걸었어요.

길은 여전히 낯설고, 때로는 가시덤불도 있었지만…

이번엔 여름이의 걸음이, 조금 더 당당해졌답니다.


덩굴에 갇힌 콩이를 구한 여름이는 어느새 조금씩 자신감을 갖게 되었어요.

여름이는 콩이를 데리고 어두운 숲속을 나와 너른 풀밭이 있는 공원으로 나왔어요.

햇살이 반짝이는 잔디밭에는 민들레가 양탄자처럼 깔려있었답니다. 두 친구는 잔디밭을 뒹굴고 수선화와 클로버꽃으로 왕관을 만들어 쓰며 깔깔거리고 한참을 놀았습니다. 민들레잎은 언제나처럼 향긋하고 앗있어 여름이는 신나게 민들레를 뜯어먹었습니다. 콩이는 해바라기씨를 앙증맞은 양손에 쥐고 간식을 먹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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