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물이와 만남 그리고 귀가
그러던 그때, "앙… 앙…"
어디선가 약하고 조그만 울음소리가 들렸어요.
“저기 나무 밑에… 하얀 솜뭉치가 있는것 같아.”
호기심 많은 콩이는 쪼르르 솜뭉치를 향해 달려갔어요. 여름이도 천천히 따라갔지요.
작은 귀에 복슬복슬한 털, 동그란 눈에 눈물이 그러그렁한 작은 강아지가 웅크리고 울고 있었어요.
"안녕? 넌 누구니? 이렇게 아름다운 봄날에 왜 울고 있어?"
"난 꾸물이라고 해. 엄마와 산책나왔는데 나비를 따라 뛰어오다보니 엄마를 잃어버렸어."
꾸물이는 계속 울먹이며 말했어요.
"냄새도 못 찾겠고, 무서운 소리도 들렸어…"
여름이는 옛날 자신의 모습을 떠올렸어요.
‘나도 유리언니가 없으면 무서웠었지…’
콩이는 바로 달려들 듯이 말했어요.
“괜찮아! 우리가 찾아줄게! 여름이 누나는 진짜 용감하거든!”
여름이는 깜짝 놀랐지만, 콩이의 말에 용기가 샘솟는 느낌이 들었어요.
여름이와 콩이는 꾸물이를 데리고 공원 가장자리로 향했어요.
“꾸물이야, 혹시 엄마랑 어디서 놀았는지 기억나?” 여름이가 조심스럽게 물었어요.
“저쪽 연못 근처였던 것 같아…” 꾸물이는 눈물 닦으며 대답했어요.
세 친구는 연못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고, 여름이는 나뭇잎 냄새, 풀 냄새, 그리고… 희미하게 남아 있는 강아지 발자국 냄새를 따라갔어요.
얼마 지나지 않아 연못 너머에서 “꾸물아!!” 하고 부르는 다급한 목소리가 들렸어요.
한 아주머니가 빈 유모차를 끌며 뛰어다니고 있었어요. 아주머니는 꾸물이를 보자 재빠르게 뛰어와고 꾸물이를 꼭 안아주었어요.
“엄마!!!”
꾸물이는 눈이 동그래져서는 “엄마!!” 하고 소리치며 낑낑댔어요
꾸물이 엄마는 꾸물이를 유모차에 태우고 여름이와 콩이를 바라보며 말했어요.
“정말 고마워요. 혼자였다면 꾸물이는 무서워서 아무것도 못 했을 거예요.”
여름이는 고개를 끄덕이며 조용히 말했어요.
“괜찮아요. 저도 예전엔 그랬거든요. 이제는… 누군가를 도와줄 수 있어서 기뻐요.”
여름이는 괜히 뿌듯해졌어요. 그러다 유리언니가 집에 와서 여름이가 없으면 걱정할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콩이야. 집에 가자. 오늘 정말 즐거웠어"
콩이도 고개를 끄덕이며 여름이 꼭 잡고 집으로 돌아왔어요.
콩이는 톱밥이 깔린 집으로 돌아가 톱밥속으로 파고들었고 여름이는
오렌지색 의자에 올라 여느 때처럼 편하게 몸을 식빵처럼 네모나게 말았어요.
잠시 후, 문이 열리고 유리언니가 퇴근했어요.
“여어~ 여름이~ 나 왔어!”
여름이는 두 귀를 쫑긋 세우고, 폴짝 뛰어 내려 유리 언니에게 달려갔어요.
유리 언니는 깜짝 놀란 눈으로 말했어요.
“오늘은… 왠지 기분이 더 좋아 보이네? 무슨 일 있었어?”
여름이는 유리 언니 품에 안겨, 입가에 작게 번지는 미소를 숨기지 않았어요.
그리고 생각했죠.
"오늘 나는 누군가를 도왔어. 그리고… 정말 멋진 하루였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