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중앙정부의 도심상권을 되살리기 위한 노력과 실패경험
2011년 12월, 영국판 백종원이라 할 수 있는 유명 소매업 컨설턴트인 메리 포터스가 주도하여 도심상권의 현황과 대응 가능한 전략들을 담은 포터스 리뷰(Portas Review)가 중앙정부의 지원 아래에서 출판되었다.
포터스 리뷰는 크게 사업세율(business rates) 및 토지등급제(use class system)의 변화, 계획체계 개혁, 도심 팀(town teams) 조직 등 업무개선지구(Business Improvement Districts, BIDs)의 역할을 강화하는 권고사항을 포함하고 있다.
2012년 3월, 중앙정부는 포터스 리뷰를 바탕으로 도심상권을 되살리기 위한 포터스 시범사업(Portas Pilots) 공모를 발표했고, 그해 여름에 27곳의 대상지역이 선정되었다. 정부는 230만 파운드(약 37.4억 원)를 지역들에 지원했다.
메리 포터스가 소매업계 리더들과 함께 팀을 구성하여 해당 도심들에서 멘토링 지원을 했고, Arts Council, National Association of British Market Authorities, the Local Data Company, Springboard 같은 다양한 부문의 산업계 전문가들도 지원에 동참했다.
시범사업 참여 도심들은 타 지역 관계자들을 만나 각자의 경험과 교훈들을 공유하기 위한 자리를 만들었다. 정부는 공실 부동산 발생률이 높고 2011년 폭동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은 지방정부들을 돕기 위해 1,000만 파운드 상당의 도심상권혁신기금(High Street Innovation Fund)을 추가로 조성했다. 예를 들어, 지원을 받은 100여 개의 지방정부들은 지역 기업들에게 사업세율(business rates) 할인을 제공하거나 새로운 비즈니스를 유치하고 공실의 부동산을 다시 활용하기 위해 예산을 사용했다.
포터스 시범사업은 아래의 큰 전략 아래에서 진행되었다.
1. 지역을 개선시키는 비즈니스
2. 시장이 있는 도심으로 쇼핑객 유도하기
3. 접근 가능하고 저렴한 주차공간 제공하기
4. 사업세율을 통한 지원책 제공하기
5. 사람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도심상권 설계하기
6. 커뮤니티의 중심으로써 도심상권 인식하기
7. 커뮤니티에 더 큰 발언권 부여하기
8. 공실의 부동산을 다시 활용하기
2013년 7월에 출판된, 포터스 시범사업 이후의 변화를 분석한 정부 보고서(The Future of High Streets: Progress since the Portas Review)에서는, 도심을 방문했던 유동인구가 전국적으로 6%가 감소한 반면에 시범사업에 참여했던 도시들은 4%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2017년 11월 8일의 BBC 기사(Shopping choices shrink in Portas Pilot towns)에 따르면, 12곳의 정부 지원을 받은 포터스 시범사업 지역(Portas Pilot towns)을 조사한 결과, 5년간 거의 천 개의 상점들이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지역들은 120만 파운드의 기금을 지원받았으며 소매업 전문가인 메리 포터스의 컨설팅도 있었다.
기사에서 메리 포터스 또한 정부계획이 정책 홍보 캠페인에 무게를 둔 나머지 도심의 성장을 제대로 이루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5년 동안, 시범사업 도심의 거의 천 개 상점이 사라져 전체의 17%가 감소했다. 이는 22일마다 한 개의 상점이 사라지는 것과 같았다.
사실상 캐머런 정부시절인 2010년대부터 이미 영국의 경제가 휘청이기 시작했었고, 아마존 같은 온라인 쇼핑의 성장으로 도심상권은 직격탄을 맞고 있었다. 이후에 연이은 브렉시트와 코로나의 영향은 도심의 상황을 더욱 악화시켰다.
캐머런 연합정부(2010-2016) 이후에는, 메이 정부(2016-2019)의 미래도심상권기금(The Future High Streets Fund)과 도시기금(Town Fund), 존슨 정부(2019-2022)의 커뮤니티 소유권 기금(The Community Ownership Fund)과 레벨링업 기금(Levelling Up Fund)으로 이어져 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