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경 〉 의 유행따라 나도 해보련다.
나의 일본 친구 노리코가 말했다.
얼마전 〈 젠틀몬스터 〉 에서 선글라스를 샀다고.
아오야마 (青山)에 플래그십 스토어가 생겼는데, 인기라며 본인도 갔다가 구매했다고 한다.
요즘 도쿄, 아니 일본은 K- Fashion, Drama, Beauty, Food 등 한국에 대한 관심과 흥미가 아주 높다.
갈 때마다 실감할 정도다.
그래서 패션 비즈니스 역시도 일본으로 많이 눈을 돌리고 있다.
또 다른 기회의 땅으로.
취향이라는 것은 지극히 개인적인 것이다.
나에게 젠틀몬스터는 ‘과하게 멋낸 선글라스’로 포장된다.
특히 라식 수술 이후에는,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에 상관없이 출퇴근 길, 점심시간에 사무실을 나갈 때도 꼭 챙기는 소품이 선글라스이다.
적당히 선글라스와 안경 그 중간 어디쯤 위치한 ‘멋’이여야 했다.
하쿠산 안경(白山眼鏡) 이 나에겐 그런 제품이었다.
이것은 아마도 그들이 주장하는 ‘Less is more’ 라는 간결하고 심플한 심미안의 메시지 때문일 것이다.
더하는 것이 아니라 빼는 것에서 얼굴의 조화를 찾는 것,
‘일부러 하지 않는 것’이 그들이 강조하는 미의 기준이다.
나는 지난 11여년간? 1가지 선글라스를 쓰고 있다.
한 가지 소품을 10년 넘게 사용한다는 것이 흔한 일은 아니다.
언젠가 새로운 셰입의 아이웨어(Eye-Wear) 를 사야지 하면서도, 그냥 지금 사용하던 제품에 만족하며 지금까지 훼손 없이 잘 사용했다.
드디어 이번 기회에 큰 맘 먹고, 새로운 제품에 손을 댔다.
요즘 ‘안경’의 스타일링이 눈에 띄게 늘었다.
이 역시 〈 미우미우 〉 를 선두로 한 다양한 럭셔리 브랜드들의 연출력 덕분이다.
또한 〈 빌리 아이리시 〉 역시도 특별한 경우 외엔, 안경을 착용하여 개성과 의도를 드러낸다.
나 역시 연출하고 싶었다.
이전에 오랫동안 사용하던 모델이 선글라스와 안경 사이에서 선글라스에 가까웠다면,
이번 모델은 안경에 좀더 가까운 선글라스로 선택했다.
기준은 안경테 변경, 렌즈 컬러의 변경으로 다가갔다.
최근 메이크업을 전혀 안 하고 밖을 나돌아다닐때, 안성맞춤이었다.
실내의 애매한 빛에서 착용하고 있어도 부담이 없었다.
사실 하쿠산 안경은 여자 사람들보다 남자 사람들에게 더 인기이고, 잘 알려져 있다.
특히 1mm 의 미학을 알아보는(?) 남성들이 아주 좋아하는 브랜드이기도 하다.
또한 인스타그램의 태그 이미지들도 살펴보면,
대다수가 남성이 착용한 것을 쉽게 알아볼 수 있다.
왜? 인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남성들이 좋아하는 이유는 충분히 알겠다.
여성들의 선호도에서 밀리는 이유는 글쎄. 나는 잘 모르겠다.
그 가격이면, 또 다른 Named Brand 를 선택하는 가치 기준일거라는 추측이다.
나는 주로 시부야에서 하라주쿠로 가는 길목에 있는 매장을 이용한다.
간 김에 그 동안 사용했던 선글라스의 테도 다시 잡고,
새로운 제품도 도전했다.
주저하며 고민했던 시간만 족히 2시간은 되는 듯 하다.
충분히 그럴 수 있고,
당연히 그래야 한다는 듯한 응대로 그 곳의 스태프는 나와 끝임없이 서투른 대화를 이어갔다.
구매를 결정하면,
약 1시간 뒤 제품을 찾으러 간다.
그 뒤에 다시 내 얼굴과 안경 간의 ‘조정’의 과정이 시작된다.
이것 역시 어림 잡아 30~40분은 걸린다.
개인적으로,
하쿠산 안경을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도쿄 올 때는 매장에 들러 한 번 쯤 착용 중인 안경& 선글라스를 점검 받길 바란다.
언제 어디서 무엇을 샀건, 하쿠산 제품이라면,
그들은 정성을 다하여, 내 얼굴과 귀를 요리조리 보고 만지작거리며, 최선의 모양새를 다시 잡아준다.
훌륭하게 개선된 착용감으로 다시 내 것을 사용할 수 있다.
물론 불가피한 경우 서울 신사 스토어에 들릴 수 있다.
신사 스토어도 이용해 보았다.
하지만 ‘충분히 다를 수 있다’ 라는 점을 이해하고 이용하길 바란다.
역시 도쿄 쇼핑의 맛은 숙고하고, 세심하게 살펴 얻는 새로운 ‘멋’의 발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