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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뮤다팬츠] 입으세요?

성수 - 신사 - 신촌 등 상륙(?)한 버뮤다팬츠 대세론

by B패션가

버뮤다팬츠 (Bermuda Pants)부터 알아야겠다.

무릎길이 정도의 팬츠로, 다소 짧다 싶은 반바지들보다는 길고, 긴 바지보다는 짧다.

적당한 길이와 여유로운 실루엣(바지통)이 특징이다.


이 역시 군복에서 유래되었다는 설이 있다.

(실제 우리의 의복 중에 군복에서 유래된 것들이 꽤 많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버뮤다에 머물던 영국 해군의 군복에서 유래되었다는 것이다. 군인들이 더워서 바지를 잘라 입은 것이다.



유래는 이러하고,

중요한 것은,

오늘날 버뮤다팬츠는 다양한 소재와 카테고리를 통해 선보이며 남성 여성 성별을 가리지 않고, 연령을 가리지 않고 각양각색으로 번지고 있다는 것이다.


체형 커버가 수월하고,

입기 쉽고(여기저기 스스로 코디네이션이 수월하다는 뜻), 활동이 편하고, 공급이 다양하다. (다양한 브랜드의 제품이 쏟아진다는 뜻 → 가격 경쟁 치열하여 중저가의 제품들이 많다는 뜻)

여기에,

멋진 콘텐츠들 까지 이끌어주면서

어쩌면 사람들이 버뮤다팬츠를 입지 않을 이유는 없어 보인다.


며칠 전,

신사 — 성수 — 신촌 동선으로 움직일 일이 있었다.

(사람을 만나고 대화해야 하는 시간 빼고)

이동 중에는 눈알을 요리조리 굴려가며 거리를 걷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며 다녔던 일과를 마쳤다.

귀가 이후 버뮤다팬츠는 내 머릿속에 메가 트렌드 아이템으로의 확신이었다.


약 2022년부터 꼬물거리기 시작하여

2여 년부터 도래했고 이제야 완전히 '제품'으로서 '돈'이 되는 역할을 하고 있었다.


네이버 검색어를 쳐봤다.

(쳐보면 안다. 생략)

컬렉션도 다시 들여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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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점은,

동시대의 버뮤다팬츠는

캐주얼 & 스포츠 장르의 기호와 결합된 형태가 눈에 띈다는 점이다.


이 점은 컬렉션에서 보는 것과 다르게,

'고의적으로 엇나간듯한 표현'으로 〈 연출력 (Styling) 〉이 대중들에게 무한대로 확장되었다.

이로서

당신들은 〈 검색 〉 만으로 다양한 제품들을 찾을 수 있고,

인스타그램의 몇몇 인플루언서들의 착장만 보아도 대충 어떻게 입으면 될지 쉽지 않을 수 있다.


그럼 어떤 체형이 잘 어울릴까?

사실 이런 질문으로 따지고 들자면 '키 크고 마른 체형' — 이것밖에 답이 없다.


하지만 모든 사람은,

자신의 체형에 만족할 수 없고, 특정 부위(?)에 핸디캡이 있을 수밖에 없다.

나도 마찬가지이다.

차이점은,

다만 그것을 최소화하고 , 장점을 최대화하여 근사해 보이는 [ 방법 ]을 아는 것일 뿐이다.


'나'를 예로 들자면,

발목이 얇고 종아리도 가는 편이다.

혹자는 이 형태를 부러워하지만,

나는 늘 종아리를 가린다.

전체 프로포션에서 밸런스가 안 맞기 때문에 핸디캡이다.


따라서 나는 버뮤다팬츠 같은 길이를 입을 때는 무조건 발목을 가리거나, 두툼해 보일 수 있는 연출의 도구를 넣는다.

양말이나 부츠 등이 그것이다.

따라서 슈즈와 레그웨어 (양말 포함)의 활용을 통해 나는 종아리의 얇은 정도를 개선하고 전체 밸런스를 조정한다.


상의야 뭐,

버뮤다팬츠는 뭐든 다 잘 어울린다.

다만 더욱 맵시를 내고자 하거나, TPO에 설정에 따라 다양한 선택을 할 수 있다.

이 역시 한 줄의 설명 보다 하나의 이미지가 더 나은 설명을 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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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뮤다팬츠는 올해로 끝날 이슈는 아닐 것 같다.

최근 계속 업로드되는 2025년 SS 컬렉션에서도 눈에 띄는 걸 보니,

소재와 길이, 프린트, 허리선의 위치 등의 변화를 통해

연출력의 변형을 이뤄 색다른 버뮤다팬츠의 매력을 이어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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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돈 되는 제품으로 급부상하고 있지만,

안 봐도 비디오다.

아마도

저가 제품이나 카피 제품 시장만 수혜를 보고 있을 것이다.


브랜드 입장에서

독창적인 디자인 디테일을 준다고 하더라도 빠르게 유사 제품이 발생할 우려가 높고,

가격경쟁력에서도 밀리기 때문에

고객의 선택을 받기 쉽지 않을 것이다.

(가격경쟁력에 밀리는 이유는 오만가지이지만, 그 얘기까지 하기엔 너무 멀리 가기 때문에 여기서 멈춤)


이 점에서,

무엇(What)을 팔 것이냐보다 누구(Who)에게 팔 것이냐가 선행(명확) 해야 한다

라는 누군가의 마케팅 조언은 정답인 듯하다.


더불어 당신에게 당부하는 마지막 한마디는,

〈 시사백과사전 〉에 보면 버뮤다팬츠를 설명하는 말미에 보면,

이러한 표현이 기술되어 있다.


버뮤다팬츠는 적당한 길이와 여유로운 실루엣으로 착장 시 편안할 뿐만 아니라 재킷과 함께 입으면 격식 있는 패션으로도 연출이 가능하다. 특히 버뮤다팬츠를 입을 때는 넉넉한 사이즈의 상의나 화려한 프린트가 들어간 상의를 코디하면 잘 어울린다.


판에 박힌 공식 같은 조언일 뿐이다.

착장은 절대 1+1=2가 될 수 없다.

처음의 시작은 그럴 수 있다.

낯설으니까.

하지만 2를 만들고 나면 수식을 스스로가 바꿀 수 있다.

1 빼기 혹은 1 나누기 혹은 1 곱하기 등으로

하나의 제품은 이것저것의 수식을 넣어 여러 가지 의외의 값을 구해보는 것, 이것이 나 혼자 하는 〈 패션쇼 〉이다.


지금은,
내가 입고 싶은 대로,
내가 맞다고 생각하는 대로 입고 걸쳐도 아무렇지 않은 때이고 시대이다.

그리고 그것이 아름답다고 말하는 세상에 당신들은 살고 있고,

또 실제 그것이 아름다울 나이들이다.


제품은 1이라는 값에 불과하다.

어떤 표현과 연출의 수식이 되었든 오롯이 '나'만을 위한 값으로 도출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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