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국 수속 전

by 영자

케냐행 비행기는 항상 00시 15분이다.


그러다 보니 가족과의 이별이 유독 길고 ,

그래서 우울하다.

차라리 출발이 아침이면, 전날 밤 굿나잇&굿바이 뽀뽀를 하고

다음날 홀로 떠나오는 발걸음이 가벼울텐데.


너무 일찍왔는 지 카운터가 아직 오픈 전이다.

에티하드 항공사는 셀프 체크인도 안된다.

일주일치 여행이지만 내 짐은 언제나 그렇듯 단촐하다.


10시간이 넘는 비행이면 난 무조건

츄리닝 아니면 레깅스다.

동네 커피숖에 가는 차림보다 후줄근하다.

트랜짓 제외하고 20시간 이상이어야 비즈니스석 예약이 가능한 사내 규정때문에 20시간에서 한시간 모자라는 여정은 끔찍 그 이상이다.

그러나 다행히도 하체가 왜소해 일반석에서도 양반다리를 할 수있다는 장점때문에 기꺼이

후줄근 패션을 감수한다.


요즘 술을 계속 마셔댔더니 목이 아프다.


케냐 몸바사.

대서양을 바라보는 해안지역.

회사의 기후변화 대응, 그 험난한 역사의 한 획을 그으러 떠난다.


오픈 15분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