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시22분

by 영자

몸이 너무 안좋아 오늘 저녁엔 못가겠다, 얘들아

내일 회사에서 잠깐 일하고 일찍 들어갈께.


그러고

쓰러져 자는데 , 두어시간 지났을까

현관문 비밀번호를 누르는 소리가 난다.

둘째 녀석이군 ..


내가 집에 오지 않을 땐

거의

어김없이

기어이

내게로 와서

이런저런 시시콜콜한 얘기하다가 이내 잠들어버린다.


애잔한 녀석...




다시 먹기 시작한 항갈망제 때문인지

금요일 저녁인데도 술 생각은 전혀 나지 않는다.

그 욕구를 다른 고통이 억누르고 있다.

오심, 피로, 숙취같은 두통 등

몇 개월 전 약을 끊었을 때의 금단증상과 비슷하다.

강도는 훨씬 약하지만 ... 매우 불쾌한 적응과정이다.


어쨌든 나는 다시 자발적으로 병자가 되었다.


자기연민은 나쁜 것인가?


내가 나를 가여이 여기다..

그게 뭐 어때서?


그래 나는 내가 좀 측은하다, 그래서 더 아끼고 사랑해 줘야겠다.


지금시각 0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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