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어본다

by 영자

그대들은 외롭지 아니한가


남편이 있고

부인이 있고

애인이 옆에 있다

치자


그래서 가슴 충만하게 행복하신가.


그러시다면 축복의 키스를!


나는 여전히 갈증이 난다.


이십여년전 기억나지도 않는 대화로

겨우 라면 한그릇, 소주 한병으로

그 짪은 밤을 영원 속에 각인시켜준 소싯적 풋내기

그 사람.


한 때는 불 같이 사랑해서

결혼을 감행했던 남자는

어느새 나이 오십줄이 넘어서

이혼남이라는 낙인이 찍혔음에도 여전히

젖은 손으로 내 머리를 쓰다듬는

아재가 되었고,


십여년전 불쌍한 아들의 치유를 돕고자

들렀던 서각 공방의 선생은

세월을 뛰어넘어 아직까지 나를 애정하나 그게 후학이 아닌

치정이니 ...


나는 이제

때가 된것 같으이


과거와의 이별.

자기 연민과의 이별.

그리고 그들과의 이별...




사랑하세요...

여러분

남은 인생에서 오늘이 가장 아름다운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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