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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영자 Jan 27. 2018

혼술

같은 성을 가진 이가 세 명이 있다.

그 중에 가장 나이 많은 놈 때문에 상처를 받아

이혼을 했다.


그 중에 가장 어린 놈 때문에

...그리고 큰 놈 때문에 완전히 이별하지 못하고

근처에 기형적으로 붙어 산다.


처음엔 그들의 친조모 탓을 했다.

그런데 그녀가 지금은 세상에 없다.


그래서 이렇게 사는 게 기형이 되어 버렸다.


가장 나이 많은 놈은 왜 안들어오냐는 이야기를 가끔 툭툭 내던진다.

그 밑에 줄줄이 소세지 놈들은 이제 아예 묻지 않는다..


이젠 마음이 슬슬 바뀌어

나이 많은 놈에 대한 원망도 등등도 중요치 않아져서

무뎌졌다고 해야하나...

정말로 이 집이 만기가 되면 들어갈까 생각하는 중이다.


그런데 오늘 처럼

그 주적이었던 놈도 아닌

내 배에서 나온 놈이 나에게 욕을 하며

저주를 퍼부으면... 물론 그 원인은 내가 제공했겠지만,

난 굳이 저들 사이로 다시 들어가야 되나 싶다.


내가 술을 마시는 이유의 팔할은

저 놈의 같은 성을 나눠가진 이들 때문이다.


이따위 유리같은 멘탈로 굳이 내 발로 다시

저 원안으로 들어가야되나 싶다.


내 가족...


참으로 힘든 존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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