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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영자 Feb 10. 2018

주말 출근

지금 내 혈안은 아이들 혹은 내 자아실현 등에 있지않다.

그저 회사일에 모든 것이 집중되어 있다.


'회사일'이라고 하면 직장인들이 별 부가가치 없이 스스로를 소진해가며 해야하는 루틴하거나 혹은 단발성으로 해야하는 일따위. ..뭐 그런 이미지가 떠오른다.

물론 나의 일도 남의 눈에는 그렇게 보일테지.

차이는, 이해해주느냐 그렇지 않느냐..


다행히도 나는 내일이 좋다.

나를 성장시켜왔다고 자부할 수 있는 만큼.

그런데

요즘처럼...아마도 올해는 계속 이럴듯한데

체력, 멘탈력까지 고갈될 정도로 바쁘다 보니

시간의 흐름과 동떨어져 다른 차원에 진입해 있는 듯한 섬뜩한 기분이 든다.


정신차리고 나면

아마 한철이 지나거나 극단적으로 은퇴를 하거나...

그때서야 쇠락한 내 모습이 보이고

더이상 엉덩이를 깨물어줄수 없을 정도로 자라버린 아이들이 어디선가 각자의 삶을 살고 있을것이고


내가 그토록 열망한

그 어떤 것들이 더이상 손에 닿지 않는 곳 너머로

사라진지 오래라면..

어쩌나, 어떡하나


자꾸 그런 생각이 자꾸 든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장의 관성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현실을

나 역시 받아들여야하는지

아니면 박차고

뭔가 충격적인 반전과도 같은 삶의 궤도에 올라타야하는지


갈등에 빠질 때가 더러있다.


오늘처럼 주말 출근하고

컴터를 켰는데 하필

윈도우 업데이트가 실행되는 덕분에

생각이란 걸 할 수 있는 사치가 주어졌을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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