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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영자 Mar 12. 2018

울엄마

우리엄마는 설*수 매니아다.

기초화장품은 이해하겠는데

나름 나한텐 중요도가 떨어지는

클렌져, 바디크림 등도 고가의 그 브랜드만 산다.


항상 친정의 욕실엔 설** 어매니티(?)들이 떨어지지 않고

오히려 갈때마다 그 종류가 늘어나있다.

분명 방판여사님의 영업력이 대단하거나

엄마의 브랜드 로열티가 대단하거나..

아무래도 둘 다인듯...


이번 아버지 생신때문에

친정엘 갔더니  나랑 여동생을 몰래 방으로 부른다.

세탁바구니에서 뭔가를 꺼내는데

가격표에 8000이라고 쓰여있는

'바디크림'을 조심히 건네주신다.


한번 더 확인했다.

역시나... 0이하나 더 있다.

ㅡ.ㅡ


제품옆면엔 주름제거기능이라고 씌여있다.

얼굴은 뭐 그렇다치고

설사 몸에 주름이 없어지고 팽팽한들 그걸 자랑스럽게 보여줄 사람도 없는데

굳~이 8만원짜리 바디크림이 나한테 필요가 있을까

그래도 이왕 사주신거

열심히 발라서 ..

중노년, 황혼에 찾아올지 모를 로맨스에라도 대비해야지.


아 웃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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