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부터 시작한 것 같습니다.
햇수로 벌써 3년 차네요.
처음엔 의욕이 앞서서 고비용의 1대 1 레슨도 받아서 영법 4가지 흉내 정도는 낼 수 있었습니다.
역시 고비용이고 스케줄 맞추기가 어려워 몇 달 만에 자유수영만 하기 시작했습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일주일 중 안 가는 날이 더 많아서
사실 만으로 따지면 365일 가까스로 채울까요??
어쨌든,
지금 제 수영 수준은, 자유형으로만 1000m를 돌 수 있게 되었고
최근에는 1500m 기록을 깼습니다. 그래서 전날 음주 여부, 당일 컨디션에 따라서
1000~1500m 사이를 왔다 갔다 합니다.
그런데요, 뭐 어떤 운동이든 그렇겠지만 하면 할수록 참 어렵습니다.
저 정도만 수준급이다...라는 분도 계시겠지만
매번 할 때마다 뭔가 자연스럽지 못한 느낌을 받습니다.
최근 수영할 때마다 왼쪽 어깨 통증이 느껴져서 그것도 영향을 받는 것 같습니다.
전 단거리 스피드 수영이 아닌(스피드 수영을 못해서) 장거리 수영을 지향하기 때문에
일단 11자로 길게 글라이딩하기,
양어깨를 롤링하여 추진력 일으키기, 최소한 물 안 먹기.. 등등을 신경 씁니다.
근데 50m 10바퀴 넘어가면, 가끔은 10바퀴 전에도 몸의 밸런스가 깨지면서
어이없이 하체가 가라앉아요.
근데 이게 심리적인 요인도 있는 것 같습니다.
레인에 다른 사람이 있어서 내 뒤를 따라올 경우는 그 징후가 빨리 나타납니다.
다들 어찌나 빠른지... 저는 그에 비하면 걷는 속도에 견줄 정도로 정말 느립니다.
물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타지 못하는 거죠.
레인 중간에서 발이 바닥에 닿는 건 수영인들 사이에선 창피스러운 일이라 볼 수 있습니다.
오늘도 그랬네요.
그랬더니 뒤따라오던 실력자가 멈춰 선 저를 못 봤는지 살짝 치고는
미안하다는 식의 제스처를 하고 다시 갈길을 갑니다.
맘 같아선, 레슨을 다시 받고 싶지만 돈 들어갈 구멍이 자꾸 늘어나 엄두를 못 내고 있습니다.
제 목표는 1500m를 힘 안 들이고 빠르게 안정적으로 완주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나서는요?
평형, 접영을 처음부터 해야 하나 아님 같이 병행해야 하나, 그것도 고민이네요.
일단 1500m 완벽하게 마스터하고 바다수영에 도전해보고 싶습니다.
저 같은 경우 많이들 철인 3종으로 자연스럽게 목표가 옮아간다는데
하하하, 저 같은 수린이(수영 어린이)는 엄두도 못 냅니다.
최근에 지인을 통해서 남자 한 분을 소개받았습니다.
아직까진 카톡이나 전화만 해본 상태고요, 이번 주 금요일에 보기로 했습니다.
참고로 보트사업을 하고 해상 쪽(?) 특전사 출신이라 수영은 전문가급일 테니
그쪽으로 배워올 게 많을 것 같습니다.
사실 연애에 대한 강렬한 욕구보다는 익숙지 않은 사람, 회사나 가정 등 익숙한 사람들이 아닌
다른 세계에 있는 사람들을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이 자주 납니다.
그래서 소개팅 제안도 부담 없이 받아들였지요.
근데 나와 동갑에다가 아직까지 모태솔로라는데...
제가 부담스러운 느낌 드는 건 당연한 거지요?
그나저나 그분은 왜 동갑의 여자에 돌싱에 산만한 남자애들이 둘이나 있는 나를 만나보겠다 한 걸까요?
저처럼 기대치가 낮아서겠죠?
암튼 금요일 만나게 되면 그 궁금증은 풀릴 것 같습니다.
오늘은 중요한 석식(With alcohol)이 있어서
내일 새벽 수영을 못할 수도 있습니다.
제발 술 조절 잘해서, 내일은 상쾌하게 하루를 시작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