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망

by 영자

둘째아이에게 공부하라고 윽박을 질렀다.

둘째는 성질이 꼭 나같다.

기분이 나쁜티를 거침없이 내며

내게 반항을 한다.

머리를 쥐어 박으니 신고할 기세로 전화기로 달려가서는 수화기를 든다.

잠깐 멈칫하더니 내려놓는다.

후회할 짓이라 생각했겠지.


결국 그 놈은 그놈대로 분이 쌓이고

나는 나대로 실망과 화를 안은채,

도망치듯이 내 집으로 와버렸다.


남편은 여전히 전쟁같은 집에 남아서

남은 육아와 집안일을 해야겠지.

다 그의 업보다.

나의 업보다.


이렇게 비정상적인 내 가족과

내 생활...

그냥 두어도 괜찮은 걸까.


오늘은 일찍 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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