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밤은

by 영자

누군가, 여자 보단 남자가,

내 옆에 누워

사심없는 손길로

내 머리카락을 쓸어내려줬으면


내 목과 등을

조금은 거친 손바닥으로 둥글게 둥글게 어루만져 줬으면

내가 잘 때까지 조용한 콧소리로 자장가를 불러줬으면


다시한번 강조하지만

욕정에 굴복한 거친 손이

결코 내 고단한 잠을 깨우는 일은 없길


내가 잠든 걸 확인한 후에

내 얼굴을 한번 지그시 바라봐주고

그리고나서 그도 역시 내 뒤를 따라 어둠과 안식의 성으로 입성하기를


오늘도 나는 침대 왼켠 베개 더미 속에

몸을 파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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