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꿈에,
예전에도 가봤던 것 같이 익숙한 대학- 내가 다녔던 대학은 아니다- 건물에서 시험을 준비하며...
어떤 물건을 잃어버렸다가 되찾기 위해 다시 찾아갔을 땐
그 대학건물이 아니었다.
이런 류의 꿈을 자주 꾼다.
제일 많이 등장하는 장소는
이미 허물어져 인근 교회의 주차장으로 바뀐 어릴 적 살던 2층반짜리 단독주택...
꿈에서 '내 집'하면 항상 그 장소가 살아생전(?)의 모습 그대로 나타나고
나는 내 친가 사람들과 여전히 북적북적 대는 꿈을 꾼다.
그 이후, 결혼하고 여러번 옮겼던 집들은 단 한번도 나오지 않았다.
왜 나는 꿈속에서만큼은 그곳, 그시절에 머물러 있을까...
꿈의 해석을 명확히 할 수 없지만
어찌됐건 그 꿈 뒤엔 항상 공허함과 사무치는 그리움이 남아 가슴을 후벼판다.
심지어 일 때문에 근방을 지날 때 일부러 그 집을 보러 갔는데
가족들 말로만, 주차장으로 변했다는 옛집 터를
내 눈으로 직접 보았을 땐 말로 설명할 수 없는 먹먹함이 나를 침잠케 했다.
언제쯤이면 현실의 사람과 현실의 장소가 무의식속에 긍정적으로 각인일 될 수 있을지...
만약 그렇게 된다면 건강한 수면상태를 갖게 될테고, 꿈이란 걸 잘 꾸지 않게 되겠지...
이혼 서류 접수하기로 한 날이 3일앞으로 다가왔다.
서로의 눈길을 피한채 - 적어도 나는 - 결국 그는 큰아들을 나는 작은 아들을 맡고 양육비는 서로 주지 않는 것으로 합의했다.
놀라운 것은 아이들의 '별로 신경쓰지 않음'이다.
여느 아이들의 나이대 같으면 한창 질풍노도의 시기를 겪고 있을 큰 아들은
자기가 보고 있던 동영상이나 친구와의 약속 만큼의, 아니 그보다 별로 중요하지 않은, 무덤덤한 현실로 받아들이고 있고,
둘째 역시 놀 친구가 부족하다는 것이 가장 큰 불만이다, 우리의 이혼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걸 보고 '웃프다'라고 하는 건가...
남은 3일동안 심약해질데로 심약해진 남편이 다른 변수를 꺼내들고 판세를 뒤엎을까 그것만이 염려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