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머니를 저승으로 보내주는 천도굿을 치르고 나니
아파트에 그녀가 목을 맸던 방을 쳐다볼때면 매번 들던 무섬증이 사라졌다.
점보시는 분... 난 아직도 이분을 뭐라고 불러야 할지 모른다... 전직 영어선생이라
그냥 선생님이라 부른다.
선생님 말씀대로 난 반전없이 이혼에 성공할 수 있었고
나머지... 회사에서의 좋은 일은 ... 그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만약 이것까지 맞다면 난 과감히 불교로 개종하고 종종 그녀도 찾아볼 요량이다.
근데 마음에 걸리는 또 하나...
지금 남자 있죠?
' 있다고 하긴 말하긴 어정쩡한 사이 ... 시작이라고 한 것도 없는 사이인데... 암튼 '
있다고 하니,
만나긴 해도 결혼은 하지 마세요.
천도굿할 때 다른 남자 무당들도 지금 남자는 만나지 말라고 한다.
도대체 지금 남자가 누구냔 말이냐...
손한번 잡아본적 없는 그를 '남자'라고 들이대면 오히려 그분께 실례가 아닐까 ㅎ
좀전에 나와 '전'남편을 만나게 해준 평생의 원수인 '아는 언니'에게 카톡을 보냈다.
' 나 이혼했어'
' 잘했어. 이젠 행복하게 잘 살어'
... 남 얘기 하듯 하네..
' 언니가 나 책임져도~ '
' 그래 내가 좋은 남자 소개 시켜줄께 '
...
남자라면 이제 징글징글하다.
농담반 진담반이었지만 사실 진담보단 농담이 더 컸다.
당장 수영실력을 늘리는 것도
당장 기술사 반에 입과하는 것도
심사원 과정 시험 대비해야하는 것도
오픽 준비해야하는 것도
숨이 턱까지 차오를 지경이다. 시간을 쪼개고 쪼개도 도저히 그 중 반정도는 내 물리적인 육체가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그래도...
농담보단 진담이 컸을까?
그냥 있는 그대로의 나를 그대로 껴안아줄 수 있는 그런 사람이 있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뭐 그런 생각은 한다.
암튼 신령한 분들이 다들 뜯어말리니
지금의 그분한테는 괜한 뻐꾸기 날리고 그러진 말아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