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겨울, 바이러스 3종 세트 주의보 발령
by
Nov 21. 2022
11월의 막바지를 향해 가고 있는 지금, 겨울의 시작을 알림과 동시에 CDC(미국 질병통제 예방센터)에서는 이른바 3종 바이러스의 동시다발적 공격에 대해 주의보를 발령하고 있다. 이 말인즉은 강력한 바이러스들이 손에 손을 잡고 지구인들을 무차별 공격할 수 있으니 이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는 뜻이리라.
그럼 우선 먼저 어느 바이러스들이 결탁하는지 살펴보자.
1. 코로나 바이러스(COVID19)
증상 약화와 함께 치료약과 백신의 보급으로 팬데믹의 종식을 선언하였고 지난여름 이후 감소 추세였으나 변이 바이러스의 등장으로 재확산 위기를 맞고 있는 오미크론 변이 BA.5에 이어 등장한 BQ.1.1과 BQ.1의 감염 비율은 최근 11%로 급증하고 있다. XBB의 하위 변이인 XBB.1도 미국에서 확인되며 미국뿐 아니라 프랑스, 독일, 영국 등 유럽 주용 국가에서도 변이 확산이 이어지고 있다.
2. 독감(FLU)
코로나19 팬데믹 이전까지 매년 겨울 미국인을 가장 크게 괴롭혀 온 것이 독감이다. 보통 미국 내 독감 감염은 매년 10월쯤 시작돼 12월에서 이듬해 2월 정점을 찍는다. 하지만 올해는 예년보다 이른 8월부터 독감 환자가 나타났으며 최근 빠른 속도로 퍼지고 있다. CDC에 따르면 11월 8일 기준 미국 내 독감 검사 양성 비중은 전국 평균 3%지만 일부 남동부 지역에선 10%, 중남부 지역에선 5%를 넘어섰다. CDC 분석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75%에 달했던 독감 예방 접종률은 지난해 전 연령대에 걸쳐 67%까지 떨어졌는데 이는 코로나19 백신 등에 대한 불신이 독감 백신 접종률까지 끌어내린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3. 호흡기세포융합 바이러스(RSV)
최근 미국 내 여러 주에서 RSV, 리노바이러스, 아데노바이러스 등에 감염된 어린이 환자들이 나오고 있는데 특히 캘리포니아·일리노이·매사추세츠 등 일부 주의 경우 RSV 환자가 급증해 소아 청년과 병상 수용 능력이 부족한 상태다.
RS 바이러스 감염증의 잠복기는 2~8일이며, 재채기, 코막힘, 콧물, 인후통, 발열 등 감기와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지만 매우 빠른 속도로 쌕쌕거리거나 호흡하며, 심하게 기침하고, 숨쉬기 어려워하고, 피부색이 청색 및 회색을 띠며, 먹고 마시고 잠자기 힘들어하는 등 심각한 증상으로 발전할 수 있다.
특히, 5살 미만 소아나 아동이 감염되면 입원율이 높은데 태어난 지 3개월째 정도가 감염 후 입원율이 최고치다. 어린아이일수록 RS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사망까지 이를 수 있어 부모가 각별히 주의해야 하고 RS 바이러스는 백신이나 항바이러스제가 없어 감염되면 치료하는 것도 쉽지 않아 예방이 최선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우리는 주변에 무수히 많은 바이러스들과 공존하는 삶이다. 물론 이로운 균들도 분명 있겠지만 때로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눈에 보이지도 않는 바이러스 하나로 인해 모든 지구인들이 삶에 영향을 받고 생과 사의 갈림길에 서기도 한다. 지난 3년 동안 우리는 직접 경험하지 않았는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오래된 병법 중 '지피지기면 백전백승(知彼知己 百戰百勝)'이란 말이 있다. 그 뜻은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번 싸워 백번 다 이긴다’는 것인데 사실 확률상 불가능하겠지만 현실을 사는 우리들에게 꼭 필요한 말이기도 하다. 처음 코로나가 창궐했을 때 우리는 그 바이러스에 대해 무지(無知)했기 때문에 주변의 많은 친구들과 가족들 그리고 소중한 사람들을 참 많이도 잃었다. 그러나 지금은 어떠한가? 연구와 실험을 통해 바이러스에 대해 알게 되고 의료진의 치료하와 백신을 개발하며 모두가 함께 힘을 모아 대처하면서 우리는 승리를 향해 가고 있지 아니한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