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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캐미 스토리텔러 Jan 12. 2023

미국 서부, '대기의 강'에 침수되다

지난 크리스마스에는 미국 중부와 동부에는 눈폭풍이 몰아닥쳐 많은 사망 사고와 함께 큰 피해와 불편을 경험하였다.  그런데 새해를 맞아 미국 서부에는 물폭탄이 몰아닥쳐 16명의 사망사고와 56만 가구의 단전사고가 발생했다.


지난달 31일 캘리포니아에 샌프란시스코 지역에는 138.7mm의 기록적 폭우가 내렸는데 이는 1849년 강우량 관측을 시작한 이후 1994년 11월 5일에 140.7mm가 내린 다음으로 두 번째로 많은 비로 이 폭풍우는 '대기의 강'과 '폭탄 사이클론', 두 원인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대기의 강(대기천- atmospheric river)'이란 태평양 위에 형성된 거대한 수증기가 마치 강물처럼 좁고 기다란 띠 모양으로 움직이며 많은 비를 뿌리는 것을 말하며, '폭탄 사이클론'은 대서양의 습한 공기와 북극의 차가운 기류가 만나 형성된 저기압 폭풍을 말한다.


대기의 강 (이미지출처: Google)


미국 국립기상청(NWS)은 또 다른 `대기의 강`이 9일 캘리포니아주를 강타하고 오는 19일까지 폭풍우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보했고, 지난달 말부터 누적된 비로 강물 수위가 기록적인 수준으로 올라가 캘리포니아주 곳곳에서 침수 피해가 예상된다고 예측했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10일, LA 근교 고속도로에서는 커다란 싱크홀이 발생하였고 갑작스러운 비로 인해 싱크홀에 물이 가득 차며 차량이 빨려 들어가는 사고가 발생하였고 4명이 그곳에 갇혔으나 다행히 모두 구조된 것으로 보도되었다.


이미지출처: Google


또한 LA의 가장 중심에 위치한 유니온 지하철역에는 갑작스러운 홍수가 발생하여 지하철 이용객들이 골프카트를 이용해 이동하는 등 큰 혼잡과 불편을 겪어야만 했고, 현재 캘리포니아의 여러 지역이 진흙과 파편 그리고 홍수 등으로 인해 안전한 지역으로 대피명령이 떨어져 있는 상황이다.


기상청은 앞으로 며칠 동안 캘리포니아 많은 지역에서 170㎜ 이상의 비가 더 내리고 태평양에서 유입된 거대한 사이클론이 북부 지역을 강타할 것이며 최근 수년간 가물었던 날씨로 토양층이 취약해져 호우로 인한 산사태 위험이 높다고 경고했다.



캘리포니아는 1년 내내 날씨가 좋기로 유명하며 비싼 집 가격과 높은 생활비 및 세금도 '날씨 세금 (weather tax)'이란 별칭이 있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살기 원하는 곳으로 미국 내 가장 높은 인구수를 나타내는 곳이다.


그러나 요즘 계속되는 비와 그로 인해 발생하는 피해 때문에 '1년 내내 햇살이 빛나는 캘리포니아'란 별명을 반납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였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백악관은 9일 성명을 통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제10차 북미 정상회의를 위해 멕시코 멕시코시티에 있는 동안 일요일 저녁 늦게 비상 선언을 승인했다”라고 발표하며 지역민의 피해 복구를 위한 지원을 약속했다.


자연재해는 매년 발생해 왔었고 앞으로도 발생할 것이다. 그러나 그 강도는 점점 더 거세져서 인명피해가 속출하고 재산피해가 천문학 적인 숫자에 이르고 있는 것이 현실인데 우리는 결코 이를 간과해서는 아니 될 것이며 보다 본질적인 원인 파악 및 대책을 세워야 할 것으로 보인다.


환경문제는 어느 한 나라 또는 개인에 의해 해결할 수도 없고 개선될 수는 더더욱 없다. '너와 나'가 아닌 '우리'가 함께 할 때 보다 안전한 미래 환경을 우리의 후손들이 잘 살아 나갈 수 있을 것이다.


하루빨리 편안하고 조금은 지루한 일상을 보낼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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