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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캐미 스토리텔러 Nov 01. 2023

Happy Halloween 2023


매년 10월 31일은 아이들이 정말 기다리는 할로윈데이입니다.

이날은 귀신들이 깨어나고 사람이 영혼을 빼앗길 수 있기 때문에 귀신들처럼 분장을 해야 안전하다고 하여 커스츔(costumes)을 입고 사탕을 받으러 가가호호 방문하는데 정확한 시작시기는 잘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귀엽거나 무서운 분장을 한 아이들은 대문 앞에 서서 Trick or treat!(맛있는 걸 주지 않으면 장난칠 거야)라고 외칩니다. 사탕을 주지 않으면 예전에는 비누등으로 집 유리창에 낙서를 했다고 하는 이야기가 있지만 대부분의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사탕 나눠주는 것을 즐겁게 여기며 미리 준비해 놓기 때문에 그런 일은 발생하지 않습니다.


집 안팎 장식을 좋아하는 미국인들은 할로윈에도 역시 장식을 많이 합니다. 무서운 해골이나 허수아비, 거미와 거미줄, 유령, 마귀할멈, 묘비등으로 집 주변을 장식하고 특히 오렌지색 호박을 수확하는 때이므로 호박 장식도 많이 합니다.


속을 파 낸 호박을 깎아 그 안에 촛불을 켜서 '잭 오 랜턴(Jack-o'-lantern)'을 만드는데 먼 옛날 아일랜드에 사는 '잭(Jack)'이라는 구두쇠가 죽기를 거부하며 자신의 영혼을 데리러 오는 악마를 골탕 먹이면서 수명을 연장하다가 죽은 후에 천국도 지옥도 자신을 받아주지 않자 어렵게 얻어낸 불씨로 랜턴을 밝히고 이승을 떠돈다는 이야기에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여기저기 나타난 Mr.해골들

할로윈데이에 사탕을 받으러 다니는 아이들은 주의할 사항이 몇 가지 있습니다. 꼭 앞에 외등이 켜져 있는 집만 방문해야 합니다. 만약 집에 불이 켜져 있지 않다면 절대 도어벨을 누르지 않아야 안전합니다. 불이 꺼져 있는 집은 할로 행사에 참여하지 않는다는 싸인이기 때문입니다.

또 하나 주의사항은 어떠한 이유를 불문하고 절대 집 안으로 들어가서는 안 된다는 것인데 아이들이 위험할 수 있으니 미리미리 부모들의 안전지도가 필요하답니다.


반스 앤 노블(Barnes & Noble)이라는 유명한 서점 체인점이 있는 데 이곳에서 할로윈데이 기념으로 잭오 랜턴 레고 블록을 선물로 나눠주는 행사를 했답니다. 지역에 따라 시간과 날짜가 다르게 진행되었던 행사였고 미리 예약을 하거나 현장에서 받아 직접 만들어 보는 행사였는데 우연하게 그 서점을 방문했던 딸이 운 좋게 블록을 받아 이렇게 재밌는 잭오 랜턴을  완성했습니다.


코로나 이후에는 사탕 받는 축제의 모습도 조금 달라졌는데 가가호호 벨을 누르던 것과는 다르게 가정에서 준비된 사탕이나 개별 포장된 과자등을 집 앞에 미리 내놓아 주는 경우가 대부분이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비대면 사탕 나눠주기가 모두를 위해 좀 더 안전하기 때문이겠죠?


해가 지고 어둠이 내려앉은 거리에 밤을 밝히는 장식들 사이로 아이들의 왁자지껄 떠드는 소리가 멀리서부터 들려옵니다. 저도 이제 준비된 캔디를 문 앞에 내놓아야 할 때가 되었습니다. 작년에 준비했던 100개의 개별 포장된 과자가 너무 빨리 소진되는 바람에 나중에 도착한 어린이들이 마음에 상처를 받았을 거 같아 올해는 넉넉하게 200개를 준비했습니다.

물론 우리 집에는 더 이상 사탕을 받으러 다닐 아이들은 없지만 그래도 다른 아이들의 추억 모음에 저도 기꺼이 동참하렵니다.  아이들은 온 동네가 함께 참여해서 키워야 한다는 아프리카 속담도 있으니까요.



늘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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