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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캐미 스토리텔러 Oct 09. 2023

LA에서 기념하는 577돌 한글날


10월 9일은 한글의 독창성과 우수성을 알리고 기념하는 자랑스러운 한글날입니다.

인류가 사용하는 문자들 중, 창제자와 창제 연도가 명확히 밝혀진 몇 안 되는 문자이며 문자 창제 원리의 독창성과 과학성이 높이 평가되고 있습니다. 그중 가장 주목해야 할 부분은 바로 창제 정신인데 국민을 사랑하는 리더로서의 완벽한 모습은 세계적으로 높이 평가받는 부분입니다. 그리하여 1989년부터 UNESCO에서는 해마다 세계의 문맹 퇴치에 공이 큰 사람이나 단체 3팀에게 '세종대왕 문해상 (King Sejong Literacy Prize)을 수여하고 있습니다.


오래전 한국에서 미국으로 이민오신 분들은 자녀들이 영어에 빨리 적응하기를 바라며 집에서도 오직 영어만 사용하였고 한국 친구들과 놀면 한국어만 사용하게 되니 함께 놀지도 못하게 하여 어린이들이 한국어를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합니다. 

그러나 요즘에는 많은 부분이 달라진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타인종의 학생들이 한국어 학교를 다니며 한글공부를 하고 한국인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어를 못하면 오히려 창피하게 생각한다고 하니 문화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됩니다.


이미지출처:Google

한국인수가 많은 로스앤젤레스에서도 10월 9일 한글날을 기념일로 공식 선포하였습니다. 지난 10월 6일 LA 시의원 존 리(John Lee)의 발의에 만장일치 찬성으로 공식 선포식을 하였답니다. 이로서 한국어가 LA시에서 사용되는 주요 언어의 하나로 공식 인정받는다는 의미도 있고 많은 사람들이 한글을 쉽게 접할 수 있게 되어 한국을 더욱 잘 알릴 수 있게 되었으니 참으로 자랑스럽습니다.  

 

이미지출처:Google

이에 앞서 10월 5일에는 LA시티칼리지(LACC)에서 세종대왕 동상 제막식이 열렸습니다. 미국 대학 캠퍼스에 한글을 창제한 세종대왕 동상이 설치되는 것은 처음인데 이 학교에는 10여 년 전 한국학 강좌가 개설됐으며, 현재 한국어 클래스 수강자는 1000명이 넘는다고 합니다. 

그 외에도 외국어 과목으로 한국어를 가르치는 중·고등학교를 포함하면 현재 남부 캘리포니아 지역에서 한국어 반이 운영되는 학교는 80개교이며, 332개 학급에서 8510명의 학생이 한국어를 배우고 있다고 합니다. 이는 10년 전보다 150% 성장한 규모로 젊은 학생들에게 한국어와 한국 문화에 대해 얼마만큼 관심이 많은지 엿볼 수 있는 부분입니다.


이미지출처:Google

미술관 방문을 즐겨하시는 분들은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뮤지엄(LACMA)을 자주 방문하게 되는데 이제는 한글로 된 안내문을 통해 쉽게 전시장을 미리 둘러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배우 송혜교와 성신여대 서경덕 교수는 지난 6월부터 종이로 된 안내서를 지원하였고, 이번 한글날을 맞아 LACMA  홈페이지에도 약식으로 제작한 '한글 지도'를 제공했다고 하는데 영어, 스페인어에 이어 세 번째로 한국어 지도를 지원하는 것이라 하니 이는 매우 뜻깊은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LACMA는 고대부터 현재까지 약 14만 9000 점에 달하는 미술품을 소장하고 있는 미국 서부 최대 규모의 미술관으로 다양한 인종들이 함께 살아가는 로스앤젤레스 답게 다양한 전시와 특별 전시회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https://www.lacma.org/




외국에 살면 모두 애국자가 된다고 합니다. 그러나 때로는 자신의 모국을 부끄러워하고 자식들도 미국인임을 강조하며 자신들의 뿌리를 잊고 살아가는 사람들도 많이 있습니다. 이민 3세대까지 모국에 대한 자긍심을 유지한 채 모국어를 사용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는 의견이 대부분입니다. 

그러나 요즘처럼 한류가 세계문화의 중심에 있다면 여러 세대를 거치더라도 한국인이라는 자랑스러움이 계속해서 유지될 것이란 확신과 함께 한국어를 잊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생각을 '한글날'을 맞아 다시 한번 가져봅니다. 

'한강의 기적'이었던 경제적 발전에 이어 '한류'라는 문화적 발전을 이뤄낸 동시대를 함께 할 수 있어서 행복합니다.


 오늘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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