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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캐미 스토리텔러 Feb 21. 2024

놀이터 독차지한 태극


태극이의 아침 산책은 해 뜨는 시간과 함께 시작됩니다.

진돗개 특징이 그대로 나타나 낯선 사람들을 경계하고 다른 개들과 친하지 않아서 말이죠.

혹시 만에 하나 사고가 발생할까 하는 염려 때문에 한적한 시간에 산책을 합니다.



아직 모두가 깨어나지 않은 시간이라 거리도 조용하고 아이들의 웃음소리로 가득하던 놀이터도 한가합니다.

태극이는 이런 고즈넉함을 이용하여 가끔 놀이터를 독차지하곤 하지요.




물론 놀이터 주변으로 펜스가 완벽하게 둘러져 있고 출입문도 잠금장치가 설치되어 있기 때문에 잠시동안  리드줄을 풀어줍니다.

뛰기 좋아하는 진돗개 태극이에게 잠시나마 자유를 주기 위함이랍니다.


오늘은 미끄럼틀에 관심이 가나 봅니다.

올라가서 주변을 살펴보고 하는데 아마 집안 계단을 오르내리던 숙련된 발걸음이라 참으로 가벼워 보이네요.



그렇지만 미끄럼을 타며 내려오지는 못합니다.

아래쪽에서 불러보지만 전혀 관심이 없고  올라간 계단으로 다시 내려옵니다.



아이들이 놀러 오기 전, 잠시 온몸으로 뛰어다니는 태극이를 따라다녀 봤지만 제가 먼저 지쳐 그냥 벤치에 앉아 기다리며 영상을 찍어 봤습니다.

아직 에너지가 남은 듯 하니 좀 더 기다려야겠습니다.



한참을 더 뛰더니 이제 지쳤는지 가만히 앉아 저를 바라봅니다.

집에 가고 싶다는 거 같죠?

네, 이제 가야죠.

오늘은 놀이터를 혼자 독점했던 태극이 최고의 아침 산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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