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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캐미 스토리텔러 Feb 12. 2024

하와이의 진주만

Pearl Habor National Memorial


하와이주 오아후 섬에 위치한 진주만(Peal Habor)은 역사적으로 한국과도 의미 있는 장소이기 때문에 많은 한국인 관광객들이 꼭 방문하는 곳 중 하나입니다.


진주만은 하와이어로 와이 모이(Wai Moi-진주의 바다)라 불리며 주민들이 진주를 채취하던 곳으로, 1885년 미국이 하와이 왕국과 체결한 협정에 의해 지역 독점권을 획득하고, 1908년 미 해군 기지와 조선소가 건설되면서 군사적 방어 기지가 되었다고 합니다.



이곳이 세계 역사 속에 유명해진 것은 1941년 12월 7일 '진주만 공습'이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이 공습으로 인해 USS 애리조나가 격파되고, 21개 함대의 미군 전함과 188대의 비행기가 파괴되거나 손상을 입었고 사망자는 2,403명에 달하였습니다.

이를 계기로 미국은 중립을 깨고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하고 태평양전쟁으로 확전 되었으며, 1945년 8월 6일과 9일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자폭탄이 떨어진 뒤, 8월 15일 일왕이 무조건 항복을 선언함으로써 전쟁이 끝이 나고 한국도 일제로부터의 해방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이곳에는 방문 가능한 4개의 박물관 또는 기념관이 있고, 2개의 전시장이 있습니다.

1. USS 애리조나 기념관 (USS Arizona Memorial)

2. 미주리 전함 기념관 (Battleship Missouri Memorial)

3. USS 보우핀 잠수함 박물관 (USS Bowfin Submarine Museum)

4. 진주만 항공 박물관 (Pearl Harbor Aviation Museum)


USS 애리조나 기념관은 무료이고 나머지 세 곳은 각각의 입장권을 구입해야 합니다.


여기는 가방을 들고 입장할 수 없기 때문에 입구 오른쪽에 위치한 보관소(Bag Storage)에 유료로 맡기거나, 투명으로 된 가방은 소지할 수 있으니 미리 준비하시는 것도 좋겠네요. (물, 선크림, 상비약, 핸드폰, 지갑은 반입 가능)



공원은 넓고 평화로워 보이지만 '진주만 공습'에 대한 역사적 사실과 희생된 사람들의 이름들을 읽고 있다 보면 마음이 슬퍼지는 건 한국 또한 오랜 기간 일제강점기를 거치고 한국전쟁을 지나왔던 역사를 알기 때문인가 봅니다.


Battleship Missouri Memorial


미주리 전함 기념관과 진주만 항공 박물관은 15분 간격 무료로 운영되는 셔틀버스를 타고 다리를 건너 포드섬(Ford Island)으로 가야 합니다.

미주리 전함은 한국전쟁과 걸프전까지 참여하고 은퇴한 전함으로 일제가 갑판에서 무조건적 항복 문서에 서명을 한 역사적인 장소입니다.

버스를 타고 이동하는 동안은 이곳이 미해군 군사시설이므로 사진촬영을 하지 못합니다.



Attack과 Road to War라는 전시장으로 들어가면 '진주만 공습'의 전후 사정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 수 있습니다.

스파이 활동을 했던 일본, 필리핀을 공격 대상으로 예상했으나 이와 다르게 하와이가 공격을 당하고, 미국은 왜 그날의 공격을 레이다를 통해 보면서도 방어 공격을 하지 못하고 많은 사상자를 냈는지 등등 여러가지 사실을 알게 됩니다.



기념품샵에서 만나게 되는 원폭피해자 사다코 이야기.

2살에 피폭되어 10년을 더 살았지만 백혈병으로 사망하게 되는 소녀 사다코.

1,000마리 학을 접으며 살기를 소망했으나 끝내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이처럼 전쟁은 군인들의 희생뿐만이 아니라 민간인들의 희생도 많이 발생한다는 사실이 가슴 아픕니다.

현재도 전쟁 속에 있는 나라들이 여럿 있잖아요?



제가 오늘 방문하기로 한 USS 애리조나 기념관은 침몰한 전함 위에 십자 모양으로 구조물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미 정부는 당초 선체를 해체해 인양하려 했지만, 반대 여론을 수렴해 전국적으로 기념관 건립을 위한 기금 모금 운동을 펼쳤고 1962년 침몰한 배 위에 기념관이 건립됐습니다.

150인용 페리를 타고 이동해야 하므로 방문 계획이 있다면 미리 예약하는 게 안전합니다. (예약비용 $1)

예약하지 않아도 여유좌석이 있다면 페리를 이용할 수 있지만 보장할 수는 없겠죠?



공습 당시 USS 애리조나 함 전체 승조원은 1,400명, 이 가운데 1,177명이 한순간에 목숨을 잃었고, 900명은 배 안에 갇혀 결국 나오지 못한 채 수장되었습니다.

그때 생존자들 또한 본인들이 사망 후 전우들 옆에 묻히길 희망해 바닷속 USS 애리조나 함으로 돌아갔다고 합니다.

아직도 배에서는 기름이 흘러나오고 있는데 이를 검은 눈물(Black Tears of USS Arizona)이라고 부른답니다.


세계 어느 나라든 전쟁의 역사는 있습니다.

그 역사 또한 오늘의 우리가 그리고 내일의 후손들이 알아야 하는 중요한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 USS 애리조나 함 방문 티켓 예약 사이트#


https://www.recreation.gov/ticket/facility/233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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