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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캐미 스토리텔러 Feb 15. 2024

하와이의 마지막 왕족

Iolani Palace


오늘 저의 방문지는 바로 이올라니 궁전(Iolani Palace)입니다. '이올라니'는 '신성한 새'라는 뜻으로 하와이에서 소중한 이름이랍니다.

궁전을 방문하니 왕족과 관련된 하와이 역사에 대해 조금 공부를 해야겠습니다.


하와이 왕국은 1810년 카메하메하 1세가 하와이 제도의 다른 부족 국가들을 모두 정복하고 세운나라로 이후 아들이 왕좌를 계승해 갔으나, 카메하메하 5세가 아들 없이 사망하자 선거를 통해 루날릴로가 제6대 군주가 되었으나 얼마 못 가 사망하여 다시 선거를 통해 1874년에 칼라카우아가 즉위했습니다.

1891년  제7대 칼라카우아 왕이 세계 일주를 하다가 캘리포니아주의 샌프란시스코에서 사망하고 그의 여동생 릴리우오 칼라니가 왕위를 계승하였으나 1898년 그녀의 반대파에 의해 미국에 합병되며 바로 이곳, 이올라니 궁전에 가택연금 됩니다.

그 뒤로 하와이는 준주(Territory of Hawaii)로 자치령이 되었다가 1959년 미국의 50번째 주가 되었습니다.


하와이 왕조 제 1대 왕  카메하메하와 제 8대 마지막 여왕 릴리우오 칼라니 동상
주 의사당 건물

생동감 넘치는 지역의 중심부에 자리한 이올라니 궁전은 그 주변을 도보로 투어 하기에도 좋은 장소입니다.

궁전 길 건너에는 카메하메하 1세 동상과 주정부 청사가 위치해 있고, 궁전 앞에는 현대적 건물의 주의사당과 릴리우오 칼라니 여왕의 동상이 있습니다.

또한 궁전에서 멀지 않은 곳에 주지사의 관저인 워싱턴 플레이스와 지역 아티스트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주립 미술관이 무료로 오후 4시까지 열려있으니 시간을 여유롭게 갖고 주변을 산책하며 하나하나 방문해 보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이곳은 국립 사적지이자 미국에 하나뿐인 왕족의 거처로 다운타운 호놀룰루에 위치해 있고, 1882년부터 1893년까지 하와이 왕국의 마지막 두 왕인 칼라카우아 왕과 그의 여동생이자 후계자, 릴리우오 칼라니 여왕이 살던 공식 왕궁입니다.

입구에 들어서면 지상 2층 지하 1층의 화려한 유럽풍 건축물과 함께 크기를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의 반얀나무를 만나게 되며 야외 정자 또한 기품 있게 아름다움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궁전의 매표소와 기념품 판매소로 사용되고 있는 건축물은 과거 왕실 근위대의 막사였던 곳으로 왕정이 폐지되며 근위대 또한 해산되었습니다.



궁전을 관람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대부분의 관광객들은 각자의 언어를 지원해 주는 셀프 오디오 기기 투어를 통해 각 번호에 해당하는 유물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여러 개의 방을 돌아볼 수 있습니다.

입장 전, 예약시간을 확인하고 신발 커버를 씌워야 하며 물을 비롯하여 액체류 반입이 불가하니 입구에 놓고 들어가야 합니다.


만찬이 열렸던 식당


 이 궁전은 하와이 왕조 제7대 왕인 칼라카우아왕의 지시로 프랑스 건축가에 의해 설계되었으며 1879년 착공하여 1882년에 완공된 빅토리아 피렌체 양식의 미국 내 유일의 궁전입니다.

당시로서는 거금인 36만 달러를 들여서 지은 것으로 왕궁내에는 수세식 화장실과 전화기가 설치되어 있었으며, 세계 최초의 전기 시스템을 설치하기 위해 토마스 에디슨을 직접 만나 자가 발전기 2대를 사용하여 전기를 사용하였고 이는 미국의 수도 워싱턴 D.C. 보다도 앞선 것이라고 합니다.



신분에 상관없이 모두가 이용했다는 코아나무로 만든 아름다운 계단,  하와이 왕족의 훌륭한 초상화, 유럽에 직접 주문해서 만든 화려한 가구, 최초로 세계 각국을 여행하며 받은 선물 및 장식품이 전시된 아름다운 실내 공간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이곳은 왕궁에 관련된 각종 행사가 이뤄지던 알현실(Throne Room)입니다.

왕가의 생일 파티나 장례식, 각 나라에서 방문한 귀빈을 대접하는 등의 연회를 베풀었으며 그 당시 왕과 왕비가 입었던 옷과 왕의 상징인 칼과 왕관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왕과 왕비는 각자의 개인 룸을 갖고 있었으며 각자 취향에 맞춰 방을 장식했는데 세계 각국에서 온 아름답고 귀한 선물들이 방 안 곳곳을 장식하고 있습니다.


음악실

하와이 음악 중 세계적으로 알려진 '알로하 오에(Aloha Oe-나의 사랑을 그대에게)'는 하와이 왕조의 마지막 여왕이었던 릴리우오 칼라니에 의해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릴리우오 칼라니 여왕은 말을 타고 민중을 시찰하는 일을 좋아했는데 한 번은 오아후 섬을 순찰할 때 누우나우 팔리의 골짜기를 넘어서 순찰을 마치고 돌아가다가 카네오헤만 일대에서 만난 젊은 남녀 한 쌍이 슬픈 이별을 하고 있고, 그때 아름다운 저녁노을그들을 비추는 모습을 보던 여왕은 마음속으로 "알로하 오에"라고 속삭였답니다.

그 순간 시와 멜로디가 잔잔하게 그녀의 머릿속에 떠올랐고 말을 타고 호놀룰루까지 오는 길에 곡이 완성되어 지금은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알려진 하와이 대표곡이 되었답니다.



하와이 왕조의 왕비들과 여왕은 유럽에서 드레스를 주문 제작하였으며 거기에 하와이 상징인 새 깃털이나 레이, 혹은 왕립 훈장 등을 장식하여 개성 있고 독특한 모습을 했다고 합니다.

정말 화려하고 아름답지 않나요?



반역시도 혐의로 마지막 여왕이 반태파에 의해 이올라니 궁전에 위폐 되었을 때, 여왕은 방 안에서 음악을 만들고 하와이를 상징하는 문양의 이 커다란 퀼트를 만들며 슬픔을 달랬답니다.

그때 만든 곡 중 가장 유명한 곡이 '여왕의 기도(Queen's Prayer)'입니다.



지하에는 갤러리가 있는데 왕가에서 사용했던 보석류와 왕립의 훈장 등 독특한 문양의 장식품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전시되어 있는 다이아 몬드 장식품과 각종 보석들의 화려함을 보더라도 그 당시 하와이 왕족이 얼마나 부유한 생활을 하였는지 엿볼 수 있었답니다.



이곳을 방문하며 지금까지 제가 알지 못했던 하와이 왕조와 역사에 대해 배우는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https://www.iolanipalace.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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