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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캐미 스토리텔러 May 05. 2024

재스퍼 국립공원의 아싸바스카 폭포

Athabasca Falls & River


아싸바스카 빙하를 지나 1시간 정도 재스퍼 방향으로 가다 보면 아싸바스카 폭포와 만나게 됩니다.

아싸바스카(Athabasca)란 무슨 뜻일까요?

네이티브 인디언의 말 중 'Woods Cree'란 단어에서 유래되었다고 하는데 이는 '식물들이 차례로 있는 곳'을 의미하며 아마도 강을 따라 식물들이 얼룩덜룩 자라는 것을 지칭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강가를 바라 보다가 인디언들이 성스러운 곳이나 서로 간의 소통을 위해 만들어 놓는다는 '이눅석(Inuksuk)'을 발견했습니다.

이로써 네이티브 인디언들이 자연을 얼마나 소중하게 생각하고 모든 곳에 영혼이 깃들어 있다고 믿는지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저기 서 있는 이눅석 또한 이 강의 일부분인 것처럼 자연스럽고 멋집니다.



빙하가 녹은 물은 아싸바스카 강을 따라 흐르다가 아싸바스카 폭포를 만들었습니다.

추운 날씨 때문에 23m의 폭포는 중간중간 얼음이 얼어 있는데 이 또한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의 멋진 모습을 보여주네요.

폭포수가 흩날리며 나무에 투명한 얼음꽃을 만들어 수정처럼 아름답게 반짝입니다.



트레일의 안내에 따라 아래쪽으로 내려갈수록 물의 양이 많아지면서 더 깊은 협곡을 만들고 있습니다.

그런데 깊은 계곡 아래에 무엇인가 동그란 것이 둥둥 떠 다니고 있습니다.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그늘 진 곳, 폭포수에 의해 생겨난 거품의 얼음 조각이 아닐까 하는 의견을 들었으나 정확히는 모르겠네요.

그렇지만 몹시도 신비롭습니다.



날씨가 겨울과 봄 사이에 있다 보니 눈과 얼음이 얼고 녹기를 반복하며 계단의 절반 이상이 빙판이 되었습니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이곳에서 바라보는 아싸바스카 강은 어떤 모습인지 보기 위해 천천히 아래로 내려갔습니다.

트레일 중간에 물이 고여 살얼음으로 얼어있어 더 이상 내려갈 수 없는 곳과 직면했는데 누군가 친절하게 걸쳐 놓은 나무 기둥을 타고 내려가는 약간의 모험도 불사하면서 말이죠.



좁고 깊은 협곡 사이로 보이는 폭포수는 상당히 물의 양이 증가하여 흘러내립니다.

진정한 아름다움을 보기 위해 약간의 노력은 필수사항인 듯하죠?

원숭이처럼 즐겁게 나무를 타고 내려오길 참 잘했습니다.

그리고 올라갈 때도 다시 한번 제 안에 숨겨져 있는 원숭이를 불러내야겠습니다.



우와~~~

아싸바스카 폭포의 진짜 아름다움은 바로 여기, 아싸바스카 강과 만나는 곳에 있었습니다.

에매랄드 빛의 호수는 깎아지른 듯한 좁고 깊은 계곡 사이를 지나 넓게 트인 강에 합류하여 다시 긴 여정을 흘러가고 있어 조용하고 아름다운 이곳에서 명상의 시간을 가져볼까 하는 생각도 해 봅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 멋진 광경을 포기하고 위에서 폭포만 보고 돌아 간 점이 참 안타깝습니다.

다들 맘 속에 원숭이 한 마리씩은 데리고 있어야 하는데 말입니다.



https://adventurealberta.ca/athabasca-fal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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