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캐미 스토리텔러 May 06. 2024

재스퍼 국립공원, 5개의 호수 밸리

Valley of the Five Lakes


겨울이 아직 다 지나가지 않은 로키 산맥의 수많은 하이킹 트레일들은 여전히 쌓여 있는 눈으로 인해 닫혀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행히 5개 호수가 모여있는 이곳 밸리 오브 더 5 레이크스 트레일은 열려있어 마침내 약 2시간, 4.3km의 하이킹을 하게 되었습니다.



주차장에서 출발하여 안내지도와 습지 보호용 데크가 설치되어 있는 곳에 오면 본격적으로 하이킹 트레일이 시작됩니다.



첫 번째 호수를 만났습니다.

다행히 재스퍼는 낮의 길이가 길고 (2024년 4월 20일 기준 낮의 길이 6:41 am~9:02 pm) 기온이 높기 때문인지 깊이를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로 푸른 호수와 만났습니다.



첫 번째 호수의 감상을 뒤로하고 두 번째 호수를 향해 또다시 길을 나섭니다.

조금 산 위쪽에 위치해서 그늘이 만들어지기 때문인지 아쉽게도 호수가 얼어 있습니다.



트레일을 따라 나무가 우거진 언덕을 오르내리면 세 번째 호수에 도착합니다.

역시 여기도 아직 얼어 있네요.

그러나 할미꽃과 같은 종류의 꽃들이 양지바른 언덕에 소담히 피어 있는 모습을 보니 곧 아름다운 호수를 만날 수 있을 거 같네요.



그렇다 네 번째 호수는 어떠한 모습을 하고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겨울이라 물의 양이 줄어서인지 두 개의 호수로 나뉘어 있습니다.

한쪽은 약간의 얼음이 남아 있지만 다른 한쪽은  오리들이 수영하며 오후의 빛 속에 오묘한 색을 보여주네요.



이제 별다른 기대 없이 다섯 번째 호수로 향합니다.

그. 런. 데

숨이 멎을 거 같은 풍경이란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요?

얼마나 물이 깨끗한지 호수 바닥이 들여다 보일 정도입니다.

아름다운 호수를, 그리고 호수에 비친 하늘을  한참 동안 바라다보고 있었습니다.

전혀 지루하지 않은 시간입니다.



5개 호수를 모두 돌아 밴치에 앉아 잠시 휴식을 취하고 주차장을 향해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5분 정도 걸었을까?

우리 뒤로 열심히 따라온 청년이 지나쳐 온 밴치에서 핸드폰을 봤는데 우리 것 인지 물었습니다.

네, 바로 제 것이 맞습니다.

치에서 물을 마시며 제가 내려놓고 그냥 오는 실수를 저질렀네요.

신용카드와 운전면허증... 멘붕이었습니다.

뒤 돌아 뛰어가 핸드폰을 찾고 나니 아쉬움이 밀려오네요.

그 청년에게 고맙다 인사는 했지만 밥이라도 살 걸...

제가 느끼는 캐나다는 자연도 멋지지만 이렇게 친절한 사람들이 더 아름다운 나라입니다.



https://www.hikejasper.com/Hiking-Valley-of-the-Five-Lakes-in-Jasper.html


매거진의 이전글 재스퍼 국립공원의 아싸바스카 폭포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