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캐미 스토리텔러 May 07. 2024

재스퍼 다운타운, 오로라 & 비버네 집 방문기

Downtown Jasper, Aurora, & Beaver house


93번 도로, 아이스필즈 파크웨이(Icefields Parkway)를 통과하는데 아름답고 멋진 곳이 정말 많아 가다 서다를 반복하다 보니 하루가 모자랄 정도로 시간이 많이 필요했습니다.

많은 트레일들이 겨울이라 닫혀 있는데도 이 정도라면 녹음방초 우거진 여름과 단풍국 특유의 멋짐을 한가득 안고 있을 가을은 어떤 모습일지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아찔합니다.



재스퍼(Japer)는 '옥'이란 뜻으로 로키의 보석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재스퍼 다운타운에 대한 첫인상은 작고 한가롭지만 깨끗한 시골마을입니다.

그러나 이 도시에는 반전이 있었습니다.

가격이 저렴한 식당에서부터 파인 다이닝(fine dining)까지 정말 폭넓고 다양한 식당을 선택할 수 있답니다.

그 이유는 재스퍼란 도시의 역사에 대해 들으면 바로 이해가 됩니다.


역사적 건물인 기차역 밖과 안
하이다(Haida) 작품의 토템 폴(totem pole)


 재스퍼는 작은 산악 도시였으나 1800년대 유럽에 불기 시작한 비버가죽 대 유행을 계기로 North West Company와 Hudson's Bay Company, 그리고 모피 교역상들이 이곳을 왕래하고 비버 사냥과 수출사업을 발전시키며 도시가 성장을 거듭했답니다.

부유한 유럽인들의 입맛에 맞게 음식점과 숙박업이 번창하였고, 기차역은 1923년부터 현재까지 사용하는 꼭 방문해야 하는 역사적인 건물이 되었습니다.

많은 호수와 강에서 즐기는 카약과 래프팅, 그리고 야생 동물들을 만나는 즐거움은 재스퍼가 얼만큼 자연 친화적 도시인지 말해주는 부분이 아닐까 합니다.




(* 저의 지난 글 중 하나로 알래스카에서 딸이 관측한 오로라입니다.)


https://brunch.co.kr/@mjkang99/342



2024년 신비로운 자연현상 중 하나는 태양 활동의 극대기로 오로라 관측이 쉬워진다는 것입니다.

재스퍼 국립공원 호수 근처에서 오로라를 볼 수 있다는 오로라 체이서들의 정보를 읽고 나니 그냥 호텔에서 밤을 보내기 아쉬웠습니다.

인터넷 정보에 따르면 2024년 4월 20일, 오로라 관측 가능성은 겨우 14%였습니다.

그래도 0%는 아니니 행운을 빌며 오로라 관찰을 시도해 볼만하겠죠?

그리하여 왕성한 활동시간에 해당하는 밤 12시, 보온 장비를 풀로 장착하고 패트리샤 호수 근처, 어둠 속에 주차를 한 후 1시간여를 기다렸습니다.

서서히 추위에 힘이 들어 돌아가야 하나 생각하는 찰나, 한 줄기 빛이 눈앞에 섬광처럼 하늘을 향해 올라가는 순간을 본 듯했습니다.

눈으로 보는 것보다 핸드폰 카메라 야간모드로 촬영해 보니 좀 더 선명한 모습이 보이더군요.

미리 오로라 촬영 방법을 공부해 놨으면 더 좋았을 테지만 아쉬운 데로 몇 장의 사진을 찍었습니다.



https://www.auroraadmin.com/locations/alberta/northern-lights-jasper/


제가 앞에 이야기했던 내용처럼 오래전 비버들이 길고 긴 아싸바스카 강가에 살았다는 내용을 읽다 보니 재스퍼에서 1시간 거리, 힌톤이란 도시에 비버가 몇 세대를 너머 여전히 서식하고 있다고 하네요.

여기서 그냥 지나치기 아쉬우니 또 가서 만나봐야겠죠?



비버 서식지 주변은  2006년 습지 보호를 위해 보드워크(board walk)로 완성하여 누구나가 쉽고 안전하게 산책을 즐길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비버 서식지로 가는 도중 비버가 열심히 갉아 놓은 나무가 보여 진짜 살아있는 비버를 만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치를 높였습니다.



예상보다 커다란 비버의 집이 보입니다.

웹사이트에서는 때에 따라 다르지만 12마리 까지 서식한다고 하는데 지금은 겨울이라 동면을 하는지 아쉽게도 코빼기도 보이지 않네요.  사실 비버는 동면을 하는 동물은 아니지요?

지금은 겨울이라 먹이 활동도 어렵고 주변도 얼음으로 덮여 있어 만날 수 없었으니 여름이나 가을에 꼭 다시 와 봐야겠습니다.



비버는 만나지 못했지만 워킹 보드를 따라 주변을 산책하기에 정말 아름다운 곳입니다.

천천히 산책하며 동네 주민과 인사도 나누고 한가롭기 그지없네요.

곰이나 야생동물들이 나타날 수 있다고 쓰여 있는데 정말 비버 대신 곰을 만난다면 그것은 행운일까요? 아니면 목숨을 담보로 한 불행일까요?



비버 서식지 옆, 작은 호수의 이름은 맥스웰(Maxwell)입니다.

물은 맑고 깨끗하며 다양한 새들의 서식지라고 합니다.

호수 앞에 있는 밴치에 앉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물을 바라다 보았습니다.

물멍하기 완벽한 장소에서 말이죠.



https://hinton.ca/852/Beaver-Boardwalk


매거진의 이전글 재스퍼 국립공원, 5개의 호수 밸리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