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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자기장의 氣​센 도시, 세도나

Sedona in Arizona, USA

by 캐미 스토리텔러


그랜드 캐년에서 2시간 거리에 세도나(Sedona)라는 도시가 있습니다.

물론 애리조나에서 유명한 도시들이 많이 있지만 특히 이곳은 지구 자기장이 강력해 오래전부터 아메리카 원주민들이 성스럽게 지키던 땅으로 알려졌습니다.


또한, 볼 텍스(Vortex)라고 하는 지구의 강력한 전자기에너지가 회오리 물결을 일으키듯 소용돌이치며 하늘로 올라가거나 땅으로 스며드는 현상을 말하는 데 이곳 세도나가 전 세계에서 가장 강력하게 작용하여 기가 센 곳이라 일컬어지고 있습니다.


이미지출처: Google


그러나 지구 자기장을 몸소 느끼는 것은 개인차가 있어 어려울 수 있으나 붉은 사암이 도시 전체를 둘러싸고 있는 모습은 그 자체만으로도 힐링을 위한 도시임을 확실히 느낄 수 있습니다.

1900년대부터 정착민이 살기 시작하였고, 초대 우체국장이 아내의 이름을 따서 '세도나'라는 도시이름을 지었다고 하니 사랑이 넘치는 곳입니다.



도시는 해발 고도 1300m, 인구 9천여 명으로 주택지역과 상업지역이 구분되어 있고 조용하며 신호등 대신 로터리(원형교차로)가 설치되어 있어서 운전 시 서로 양보가 필수입니다.

도로 주변에는 붉은 흙을 이용한 건물들이 많고 무엇보다 조형물이 곳곳에 설치되어 있어 이를 찾아보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이 도시에서 가장 유명한 곳은 붉은 바위 위에 위치한 로만 가톨릭 성당(Chapel of the Holy Cross)인데 건축물 자체로 아름다운 작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성당으로 가는 길은 경사로가 있고 주차 공간이 협소한 것이 단점입니다.

물론 종교에 무관하게 많은 관광객이 1년 내내 방문하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멋진 곳을 방문하는 기쁨은 누구나 함께 공유해야 하니 이 정도의 불편함은 기꺼이 감수해야겠습니다.



성당 내부에 들어서면 정면으로 보이는 바닥에서 천장에 이르는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상과 그 뒤, 전면 유리창을 통해 보이는 풍경은 정말 숨이 멋을 정도로 아름다움과 성스러움을 함께 보여줍니다.

50여명 정도 들어 갈 수 있는 좁은 성당 안은 많은 사람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조용한 침묵의 시간이 이뤄지며 서로를 배려하는 모습이 느껴집니다.

많은 방문객들이 촛불을 밝히고 신께 기도를 드립니다.



앞쪽 발 모양에 서면 예수상과 정면으로 눈을 맞출 수 있습니다.

조금은 엄숙한 분위기에 긴장감이 들기도 하지만 신은 항상 인간에게 관대하기에 용기 내어 마주 서 봤습니다. 제가 알거나 혹 모르는 사이 죄를 지었으면 너그러이 용서해 주시리라 믿으면서요. 다행히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네요.

예수상 뒤편의 황금 사과는 에덴동산의 선악과, 황금 장미는 신의 말씀, 12개의 잎은 예수의 12제자를 의미한다고 합니다. 또한 이곳에는 그 제자들의 유품도 보관 중이라고 하니 경건함이 더해지는 듯합니다.



성당의 위치가 언덕 위에 있으니 밖에서 바라보는 풍경도 멋집니다.

이곳에서 캐세드럴 락 (Cathedral Rock)이 보여 사진을 미리 찍어 놓길 다행입니다. 제가 방문한 날은 닫혀 있어서 이 모습이 최상이었으니까요.

사실 저는 그 앞에 있는 대 저택이 멋져 찍었던 거였지만요.



종교의 자유가 보장되는 곳이다 보니 불교 사원도 있습니다.

아미타불 평화의 공원(Amitabha Stupa and Peace Park)입니다.

이곳은 사원이라기보다 사리탑으로 티베트 불교문화에서 계승되었고 18개월 동안 자원봉사에 의해 설립되었다는 간략한 설명이 있습니다.

4개의 회전하는 기둥을 돌리며 소원을 빌어보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자기장의 기운이 가장 강한 곳 중 하나인 에어포트 메사(Airport Mesa)입니다.

이곳에서는 세도나 도시 전경을 내려다볼 수 있고 약간의 등산을 하면서 보다 많은 주변 경치를 즐길 수 있습니다.

많은 방문객 대비 주차장이 협소하여 위쪽 유료주차장을 이용하였습니다.

특히 해가지는 저녁에는 선셋 포인트로 유명하답니다.



그 외 주요 방문지로는 오크 크릭 캐년(Oak Creek Canyon), 벨 락(Bell Rock), 보인턴 캐니언(Bointen Canyon), 제롬(Jerome), 스누피 락(Snoopy Rock)등이 있습니다.

이 도시는 제가 짧게 머물러 아쉬웠지만 좀 더 여유를 갖고 방문한다면 붉은 사암과 함께 명상도 하고 멋진 자연 속에서 즐기는 하이킹이 최고일 듯합니다.



https://visitsedo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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