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인 줄 알았는데 미국 서부는 갑작스럽게 30도 이상으로 올라가 버리는 기온 때문에 여름을 느끼고, 동부는 아직도 눈이 내려 겨울인 듯하고, 중부는 강한 토네이도에 의해 백여 채의 집이 손상되었다는 뉴스에 머리가 어질어질합니다.
날씨가 이러한데 갑작스러운 전쟁과 한없이 오르는 물가에 머리가 아파 몸과 마음을 정화하고자 자연 속으로 떠났습니다.
봄이 오면 건조하기만 한 사막에 놀라운 일이 벌어집니다.
바로 야생화가 만발하여 아름다운 봄꽃 잔치를 만나게 되는 것이죠. 그러나 이 또한 쉽게 만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겨울 동안 적당한 비와 봄의 기온이 알맞게 올라야 더 화려한 봄을 맞이할 수 있답니다.
지난겨울의 비가 멋진 작품을 만들었는지 기대하면 집을 나섰는데 우리의 귀염둥이 태극이도 물론 함께했습니다.
창문을 통해 밖을 내다보기도 하고 고속도로에서는 편안하게 잠도 자고 창문을 열어주면 시원한 바람에 얼굴을 맡기기도 하며 2시간여를 이동하였습니다.
멀리 보이는 산 위에는 지난겨울 내린 눈이 아직도 하얗게 남아있습니다.
고온 건조한 캘리포니아에 만년설이 있다니 놀라운 일이죠?
지루할 태극이를 위해 잠깐 쉬어갑니다.
태극이는 산책도 하고 볼 일도 보고, 우리는 점심으로 햄버거도 먹었는데 이 도시는 배나무가 조경수로 심어져 있어 꽃비 날리는 거리를 걸었습니다.
나무가 아닌 풀이지만 특정지역에서만 자생한다는 조슈아 트리들이 보입니다.
특이한 모습을 하고 있어 보호수로 많은 사람들이 좋아합니다.
과거 제가 '조슈아트리 국립공원'에 대한 글을 썼던 부분도 공유했습니다.
https://brunch.co.kr/@mjkang99/412
캘리포니아의 봄을 가장 화려하게 만들어주는 곳에 도착하였습니다.
'캘리포니아 퍼피(양귀비 꽃)'가 언덕을 가득 채우는 멋진 곳이라 매년 많은 관광객이 방문하는 곳입니다.
그. 러. 나
제가 너무 늦게 찾아왔는지 꽃은 거의 사라지고 없었습니다.
아주 드물게 작은 꽃들만 피어있어 뜨거운 날씨에 산책만 하고 돌아가야 하는 아쉬운 마음이었습니다.
그러나 언덕 위에서 바라다보니 저 멀리 들판에 오렌지 색이 화려하게 자리해 있음이 보이네요.
꽃들이 저기 있으면 제가 가까이 다가가 보는 수밖에요.
정말 다행입니다.
유료인 주립공원 보다 무료인 들판에 이렇게 아름답게 꽃들이 피어 모두가 즐길 수 있다니 멋집니다.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 볼까요?
인위적으로 심지 않아도 자연의 힘으로 나고 자라 이렇게 화려한 꽃을 피워내다니 자연의 위대함을 다시금 느껴봅니다.
오렌지 꽃 사이로 보이는 보라색 꽃도 아름답습니다.
이름은 모릅니다.
그러나 꽃이라 아름답고 야생화라 더 놀랍습니다.
그런데 이곳은 원래 주인이 따로 있었네요.
염소 농장이었습니다.
고압 안테나들이 농장을 따라 자리해 있고 그 아래 그늘에서 쉬는 염소들도 보이고 야생화 사이에서 여유롭게 풀을 뜯고 있는 염소들의 휴식을 잠시 방해하였습니다.
엄마 염소들 사이로 보이는 아기 염소들은 귀엽고 사랑스러워 바라다보고 있으면 시간 가는 줄 모르겠네요.
꽃을 보러 왔는데 염소들을 이렇게 가까이에서 만나다니 행운입니다.
자연은 인공적인 면이 가미되지 않고 그대로 있어야만 그 아름다움이 최고조에 이르는 듯하네요.
귀갓길에는 호수를 끼고 있는 도시에서 잠시 휴식하였습니다.
호수 주변에는 주택들도 있지만 공원과 놀이터, 시니어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곳도 있습니다.
저도 나중에 이런 곳에서 노년을 보내기 위해서는 자금을 좀 더 모아야겠습니다.
저는 자연과 함께해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여러분 모두 건강하시고 멋진 날들 되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