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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캐미 스토리텔러 Jun 14. 2022

'총기사고' 언제까지 수수방관하는가?

미국은 총기 소지가 수정헌법 2조에 보장되어있는 합법적인 나라이다. 영국으로부터 독립하기 위해 치렀던 전쟁과 이주민들의 서부 이주 과정에서 발생했던 아메리칸 인디언들과의 마찰로부터 자신들을 지키기 위한 명목 하에 오랜 시간 총기 소지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형성되어 온 미국의 역사와 전통을 통해 일상 안에 자연스럽게 들어온 미국의 문화이다.

그러나 해를 거듭할수록 총으로 인한 사고가 빈번히 발생하고 그에 따른 희생자 수도 늘어만 가고 있다.

지난 2022년 5월 24일, 갑자기 TV에서는 'Breaking News'를 통해 텍사스주 유밸디에 있는 롭초등학교에서 총기사고가 발생했다며 속보를 전하고 있었다. 18세 청년 샐버도어 라모스가 롭초등학교에서 총기를 난사해 어린이 19명과 교사 2명이 사망했다는 심장이 서늘해지고 입안이 씁쓸해지는 충격적인 뉴스였다.


당시 총격범 라모스는 권총과 자동소총, 고용량 탄창 375발 등으로 중무장한 상태로 학교 안을 휘젓고 다니다 결국 현장 근처에 있던 국경수비대의 총에 맞아 사망했다. 그는 5월 17일 만 18세 생일이 지나자마자 합법적으로 총을 구입하였으며 텍사스에서는 총기 사용에 대한 안전교육 조차도 필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콜럼바인 고교 총기 난사 사건 (1999년), 버지니아 공대 총기 난사 사건(2007년), 샌디 훅 초등학교 총기 난사 사건(2012년), 마조리 스톤맨 더글러스 고교 총기 난사 사건(2018년) 때도 마찬가지였다. 모두 합쳐 88명의 무고한 희생자가 발생한 참혹한 교내 총격 사건이다.

미국 내 가장 강력한 총기 로비 단체인 전미총기협회(NRA)는 총기 제조업체들을 대변하는 이익단체이자 보수층을 기반으로 총기 소지 자유화를 추진하는 강력한 로비단체로서 총기 박람회와 함께 열리는 연례 총회는 업계가 제품을 홍보하고 유력 정치인들을 불러 지지세를 과시하는 주요 행사이기도 하다.


올해는 5월 27일~29일 텍사스 휴스턴에서 개최되었는데 텍사스주 유밸디의 롭 초등학교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한 지 불과 72시간 만에 참극이 벌어진 곳에서 불과 482㎞ 떨어진, 같은 텍사스주에서 총기 소유 권리를 주장하는 이익단체인 NRA의 한해 최대 행사가 열린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텍사스주 초등학교 총격 참사에도 텍사스에서 열리는 미국 총기업계 이익단체 전미총기협회(NRA) 회의에 참석했고, 이 자리에서 "악의 존재는 법을 지키는 시민들을 무장해야 할 최고의 이유"라며 총기 휴대권을 옹호했다



미국 내 일부 주에선 공격용 총기 소유를 금지하거나 엄격하게 규제하기도 했다. 주마다 관련 법이 상이하지만 한 예로 캘리포니아주에선 드문 예외 상황이 아니면 공격용 무기를 소유할 수 없다.


반면 초당적인 지지를 받는 총기 규제 방안도 있다. 정신질환자나 "주의" 대상자에게 총기 판매를 규제하는 방안이 그렇다.


이제 서서히 미국 내에서도 텍사스 롭초등학교에서 발생한 총기사건을 계기로 많은 이들이 총기 소지 반대 시위에 나서고 있다. 물론 정치적인 이유에 맞물린 많은 이유들로 말미암아 하루아침에 바뀔 문제는 아니겠지만 피해자가 증가하는 것을 감안한다면 이제 수수방관할 때는 지난 듯하다.  


이미지 출처 : Googl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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