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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캐미 스토리텔러 Jul 13. 2022

붉은 흙과 자연의 걸작 브라이스 케년


미국 유타 주에 위치한 브라이스 캐년(Bryce Canyon National Park)은 크기는 작지만 더 친근감이 들며, 접근하기가 쉽고, 초현실적인 바위 형성물들의 경이로운 모습에 감탄이 절로 나오는 곳이다.



이곳의 수만 개를 헤아리는 기묘한 첨탑 하나하나는 모두 물의 힘에 의해 만들어진 것으로 바다 밑에 있을 때 토사가 쌓여 형성된 암석이 우뚝 솟은 후 빗줄기와 흐르는 물의 힘에 의해 다시 본래의 토사로 변하여 흘러내려가는데 비교적 단단한 암석만 침식되지 않고 남아서 무수한 첨탑이 생긴 것이라고 한다. 이 땅의 돌기둥(Hoodoo)과 뾰족한 봉우리 및 날카로운 끝을 만드는 데만 수백만 년이 걸렸다고 한다.



브라이스 캐년은 위로 올라가는 곳이 아니라 관광객이 위에서 아래로 내려보는 캐년으로서 붉은색의 황토가 드넓게 펼쳐지며 만들어낸 아름답고 특별한 경관에 처음 보는 순간 숨이 멋을 정도이다.

 


여름에 이곳을 방문하는 것도 인기가 많지만 역시 뜨거운 햇살 아래 나무가 없는 곳을 하이킹한다면 그 지침과 먼지로 인해 힘들지 않을까?


크리스마스를 포함한 2주간의 짧은 겨울방학을 이용해 방문했던 2017년 겨울.

브라이스 캐년은 고도가 높은 곳(최대 2,778m)에 있으며 겨울(대략 11월부터 3월까지) 평균 강설량은 거의 245cm에 이르기 때문에 새하얀 파우더 같은 눈을 배경으로 붉은 바위들이 펼쳐지는 눈부신 장관이 추위 따위 잊어버리기에 충분했다. 평균 낮 기온은 섭씨 4.4도이며 밤에는 기온이 섭씨 -34도까지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따뜻한 방한 장비를 챙겨야 한다.



겨울 방문에 단 한 가지 단점을 꼽자면 밤새 저온으로 얼었던 바닥의 흙이 기온 상승에 의해 녹아 질퍽거리고 신발에 들러붙으니 참고하기 바란다.



61km에 이르는 공원의 하이킹 코스를 따라 자리한 13개의 전망대를 비롯해 이곳에는 높은 위치에서 브라이스 캐년의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는 장소가 셀 수 없이 많다. 랏지 인근의 선라이즈 포인트(Sunrise Point)와 선셋 포인트는 브라이스 원형극장(Bryce Amphitheater)에 밀집된 봉우리를 감상하는 파노라마 전망을 선사하며 위치 또한 공원에서 가장 인기 많은 장소 사이에 있다.



해가 떠오르면 붉은 흙은 황금색으로 변한다. 물론 해가 질 때도 같은 풍경이 만들어진다. 이때를 카메라에 담고 싶은 많은 포토그래퍼들이 이른 시간부터 카메라를 설치하고 대기하고 있다. 만약 브라이스 캐년을 방문할 계획이라면 일출과 일몰시간을 미리 확인하고 가는 것을 적극 권하고 싶다.



브라이스의 마법에 흠뻑 빠지게 되는 협곡의 하이킹은 나바호 트레일(Navajo Trail)과 퀸스 가든 트레일(Queens Garden Trail)이 중심부인 브라이스 원형극장에서 만나 4.6km 길이의 평탄한 길로 이어지는데, 토르의 해머(Thor's Hammer) 후두와 월스트리트(Wall Street) 슬롯(slot: 좁고 길게 이어지는 협곡) 캐니언을 지나게 된다. 하이킹은 2시간 정도 소요되므로 그리 힘든 코스는 아니며 어린아이들도 재미있게 걷는 쉬운 코스이다.



만약 2시간 동안 걷는 게 싫다면 말에게 의지해 보는 것도 재미있는 방법이다. 4월부터 10월까지 2시간 또는 한나절 코스의 캐니언 트레일 라이드(canyon trail ride)를 신청해 말에 올라타 브라이스를 즐길 수 있다.



이 외에도 선셋 포인트에서는 공원 직원이 정기적으로 지질학적 이야기를 들려주며 협곡 가장자리를 걷는 투어를 제공하기도 한다. 어둠이 내리면 공원 요원이 제공하는 천문학 프로그램에 참여해 망원경으로 별이 빛나는 밤하늘을 관찰해보는 것도 즐거운 경험이 될 것이다. 공원 요원이 진행하는 프로그램 일정은 비지터 센터에서 신청하면 된다.


다양하고 멋진 모습의 후두(Hoodoo)


터널로 이어지는 하이킹 코스를 지나 멋진 사진도 연출할 수 있다.
계곡 속에 뿌리를 내리고 자라 난 생명력 강한 나무들



터널 아래 만들어진 도로를 통과하고 나면 멀리서 보는 브라이스 캐년의 모습 또한 장엄함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역시 대자연의 위대함 앞에 서니 삶 속에 발생하는 갈등은 너무도 작고 초라하게 여겨진다. 힘든 것을 다 잊게 만들 만큼 조용히 변화를 갖는 이곳에서 인생을 대하는 태도와 마음가짐을 새롭게  배우게 된다.



** 브라이스 캐년 비지터센터 웹사이트 **


https://www.nps.gov/planyourvisit/event-search.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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