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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J Kim 김민준 Mar 25. 2020

코로나 사태 후 이커머스 업계 변동 5가지 예측

안녕하세요. 크프의 김민준입니다. 


다들 코로나 잘 극복하고 계신가요? 1년만에 브런치글을 올리네요. 제가 운영하고 있는 크프에서도 코로나로 인해 상황이 매일 시시각각 변동하고 있어서 앞으로 한국 이커머스 업계가 어떻게 될것인가? 라는 주제로 생각을 정리하였어요. 이 내용이 다른 분들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브런치에 글을 올려봅니다. :) 


(P.S : 참고로 저는 크프라고 하는 최저가 크로스보더 이커머스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업계에서 현재 열심히 성장해가는 이커머스 스타트업의 대표로써 생각하는 '아주 개인적인 시각'만을 담아보았습니다.)

 

단계적으로 생각해보면, 


1. 국내 제조업체

-  코로나 이전부터 국내 소비재 제조 업체들은 중국/동남아의 저렴한 인건비 때문에 많이 기울어가고 있었는데 이번 코로나의 여파로 폐업하거나, 생산을 해외로 옮기는 상황이 많이 생길 것으로 보입니다. 

- 소비자들도 생필품이 아닌 새로운 상품에 지갑을 열기보다 기존 구매 브랜드들에 충성 구매가 훨씬 많아 질 것으로 보이고 -> 기존 OEM 업체들은 고객사들이 엄청 많이 날아갈 것이고  -> 이는 폐업 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여집니다. 


2. 국내 중간 유통업체

- 국내 유통 업체를 쉽게 설명하면, 어떤 업체는 화장품을 전문적으로 중간 유통하고, 어떤 업체는 식품만 전문적으로 중간 유통합니다. 

- 대부분 지역기반으로 B2B 고객들을 두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코로나 후로는 1. 대부분의 B2B고객들은 구매규모를 대규모로 축소할 것이고,  2. 네이버, 카카오 같은 대기업들이 스마트 물류시스템으로 무장해서 해당 시장에 진입하고 있는 상황이라 패러다임의 변화가 빠르게 일어나는 상황으로 볼 수 있습니다.(이부분은 좀 더 상세히 아래 내용에서 다루었음) 

- 구매 가격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대량으로 구매 해야되는데, 코로나를 미리 대처하지 못해(사실 이것을 누가 예측할 수나 있었을까요?) 막혀버린 현금흐름이 문제가 되어 창고에 어마어마한 재고가 그대로 묶여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 예전에는 대부분의 업체가 이런식으로 중간 유통 업체가 1.대량구매하고 2.직접 유통까지 했었다면(둘다 현금이 많이 들어가는 구조), 이제는 한분야에 더 포커스를 맞춘 형태(현금흐름이 어느정도 보전되는)로 진화가 가속화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3. 국내 공룡 유통업체들은? 

- 네이버, 카카오 물류에 직접 개입은 오히려 매우 좋은 빈칸 채우기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앞으로는 운영비용을 줄이기 위한 IT기반의 인프라가 필요한데 기존의 유통업체는 이것이 거의 전무한 수준이었고 코로나로 인해 직격타를 맞아서 자연스럽게 지역기반의 중간 유통업체의 부재로 이어질 가능성이 큰데 이것을 네이버 카카오 물류가 들어와서 이 빈칸들을 채울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관련기사1. : 네이버 풀필먼트가 온다 https://byline.network/2020/03/16-87/

관련기사2. : 카카오 풀필먼트가 온다 https://byline.network/2020/03/19-100/

- 현재 뜨거운 감자인 지마켓,옥션 운영사인 이베이 코리아의 5조원 매각건은 지금 시기에 이뤄지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비대면 서비스의 이용이 늘어나면서 이커머스의 주문숫자가 늘어난다고 보도 되고 있지만, 실제로 체감하기로는 전체 적인 소비 위축이 주문숫자가 늘어난 일부업체의 얘기보다 훨씬 절망적으로 와닿습니다. 어떤 업체가 지금 상황에 인수를 진행 할 수 있을지 잘 상상이 되지 않습니다. 바꿔 말해 벌써 샀었으면 어마어마한 손해가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마저 듭니다. 


관련기사3. : https://www.mk.co.kr/news/business/view/2020/03/242189/



4. 기업들은 성장보다는 생존

- 너무 당연하지만 기업들은 성장보다는 생존을 위한 인원 감축이 진행될 예정으로 보입니다. 

- 대부분의 회사는 아직 수익성이 보장되지 못한 프로젝트들을 많이 철회했을것이고, 현금의 유동성 확보를 위한 최대한의 노력을 진행하고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때일 수록 바퀴벌레 생존본능을 극대로 끌어올려야 할 것 같습니다. 

- 국내 혹은 해외 주식 상장을 통해 현금 유입을 예정하고 있던 업체들도 증시 시장의 폭락으로 인해 이것마저 어렵게 되었습니다. 생존을 위한 내부 구조 조정을 진행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 당연한 얘기지만, 본질적으로는 이런 위기에'' 살아남는 업체에게 '운'도 '기회'도 오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5. 그래서 이커머스의 방향성은 어떻게 된다고? 

- 이전의 내용들을 순서대로 종합해보면, 

1) 제조업체들이 어려워짐에 따라 판매해야될 완제품들이 앞으로는 더 많이 해외에서 생산 및 유통해서 들어올 것으로 보이고, 이를 책임지는 곳은 중국과 동남아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해외 OEM 소싱 능력이 없던 업체들에게는 체질개선이 되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2) 중간 유통 업체들은 현금흐름 개선을 위해 체질 개선과 많은 시도들을 진행할 것 같고, 이번 기회로 인해 IT기반의 극강의 효율을 만들어내는 업체가 이들의 시장을 가져갈 것으로 보입니다. 

3) 제조업체, 중간 유통 업체들이 어려워짐에 따라 기존 이커머스 판매업체중에서 잘하던 업체에게 더 큰 기회가 가고, 가격 경쟁으로(쓰고 가격 후려치기라고 읽죠? ㅎㅎ ) 근근히 살아남았던 업체들은 많이 없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4) 생존을 위한 구조조정이 시작되면서 실업률이 올라가면서 소비위축과 함께 시작될 것이고, 비생필품에 (패션, 쥬얼리 등등) 대한 소비 비중이 줄어들고, 가격 위주의 소비 비중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개인적으로는 코로나 위기가 이커머스의 모든 value chain에서 급속한 체질개선이 이뤄질 수 도록 만드는 시발점이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크프가 최저가 크로스보더 이커머스 서비스를 시작하기로한 배경에는 국내 이커머스의 value chain 중 제조업체/중간 유통업체의 문제점( 더이상 가격이 내려갈 공간이 없다는 것)이 있었는데요. 우리는 이 배경 때문에 국내 소비자들에게 보다 더 저렴하게 상품들을 공급하기 위해 '크로스보더'라는 방법을 선택했었습니다. 앞으로 더 저렴한 상품들이 국내에 공급될 수 있도록 저희가 모든 유통 단계에 IT 효율을 꽉꽉 채우기위해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 


그럼 다들 이 어려운 위기를 잘 이겨내시길 바라면서 글을 마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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