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갈수록 깊이 깨닫는 진리 중 하나는 ‘양보다 밀도’가 중요하다는 사실이다.
이는 사람과의 인연에서도, 내가 하는 일의 성과에서도 마찬가지다. 외형적인 가치 판단보다 중요한 것은 그 안에 담겨 있는 진심의 농도다.
애써 나를 포장하거나 잘나 보이려 애쓸 필요가 없다. 내 있는 모습 그대로 진심을 보일 때, 그 투명함에 화답하는 사람들이 자연스레 곁에 머물기 마련이다. 그렇기에 지금 이 순간 내가 하는 모든 일에 속임수 없이, 투명하고 확실하게 임해야 한다. 일에 대한 진성성과 명확성이야말로 미래의 기회를 불러들이는 가장 강력한 자석이 될 것이 분명하다.
나는 오랫동안 미래의 커다란 방향을 바꾸기 위해 조금씩, 천천히, 그리고 꾸준히 노력해왔다. 때로는 무모해 보일 정도로 커다란 힘 앞에 좌절할 뻔했지만, 포기하지 않고 매일 나만의 밀도를 쌓았다. 그리고 최근, 바뀔 것 같지 않던 그 거대한 방향이 조금씩, 아주 미세하게 틀어지고 있는 것을 느낀다.
오늘 하루도 그 뱡향이 바뀌는 데 힘을 보태는 시간이었다.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더 많아지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흐름이 바뀌었다는 것은 새로운 길이 열렸다는 뜻이고, 그만큼 닦아 나가야 할 영역이 넓어졌다는 의미니까.
책 ‘모모’에서는 이런 말이 나온다.
“한꺼번에 도로 전체를 생각해서는 안 돼, 알겠니? 다음에 딛게 될 걸음, 다음에 쉬게 될 호흡, 다음에 하게 될 비질만 생각해야 하는 거야. 계속해서 바로 다음 일만 생각해야 하는 거야.”
결국 중요한 것은 진심을 잃지 않는 ‘다음 한 발자국’이다. 조급해 하며 급하게 가려 하기보다는, 단단한 밀도를 유지하며 천천히, 그리고 확실하게 한 발자국씩 나아가야 한다. 속도보다 중요한 것은 방향과 밀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