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나를 살아내는 일

스스로를 아끼며 현실 위에 삶을 세우는 법

by MingDu

삶이 더 좋아지기 위해서는 나를 애정하는 사람을 찾는 일보다 먼저 내가 나를 아끼는 법을 배워야 한다. 누군가의 사랑은 큰 위로가 될 수 있지만, 내 삶을 끝까지 책임지는 사람은 결국 나 자신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중요한 것은 사랑받는 사람이 되는 일보다 스스로를 함부로 대하지 않는 사람으로 사는 일인지도 모른다.

하고 싶은 일에 마음이 가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해야 하는 일을 외면한 채 하고 싶은 일만 붙잡고 살 수는 없다. 해야 할 일을 해내야 내가 원하는 삶도 오래 지킬 수 있다. 행복은 현실과 떨어진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가 감당해야 할 하루들 위에 놓여 있다.

즐겁게 보낸 시간이 모두 낭비는 아니다. 다만 모든 즐거움이 행복이 되는 것은 아니다. 어떤 시간은 나를 쉬게 하고, 어떤 시간은 그저 현실을 미루게 만든다. 이 둘을 구분할 수 있어야 내 시간도, 감정도 함부로 쓰이지 않는다. 지금의 기분이 나를 살리고 있는지, 아니면 잠시 잊게만 하고 있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결국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남들의 말보다 내 안의 기준이다. 하지만 그 기준은 저절로 생기지 않는다. 나를 믿기 위해서는 먼저 나 자신과 현실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어야 한다. 내 감정에 솔직한 것과 내 감정에 끌려가는 것은 다르다. 나를 안다는 것은 나를 무조건 감싸는 일이 아니라, 필요할 때는 스스로를 바로 세우는 일에 더 가깝다.

나는 불행을 억지로 잊는 사람보다 다시 행복해질 수 있다고 믿는 사람이 되고 싶다. 사랑도 기회도 어떤 순간에는 다시 오지 않을 수 있다. 그렇다고 조급해지기보다, 그 순간이 왔을 때 붙잡을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결국 삶은 하고 싶은 마음과 감당해야 할 현실 사이에서 나만의 균형을 찾아가는 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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