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떤 일을 할 때 진짜 살아 있는 기분이 들었을까?”
커리어 나침반을 만든다는 건, 결국 ‘나에게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아는 일이다.
다시 말해, 내 안의 ‘가치’를 발견하고 그것을 중심에 두는 것.
가치는 눈에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내가 뭘 중요하게 여기는지 잘 모르겠어요”라고 말한다.
하지만 조금만 천천히 돌아보면, 우리는 이미 가치가 반영된 선택들을 하며 살아왔다는 걸 알게 된다.
코칭에서 자주 사용하는 질문이 있다.
일하면서 가장 보람 있었던 순간은 언제였나요?
그때 어떤 기분이 들었나요?
왜 그 일이 특별하게 느껴졌을까요?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은 “후배가 고맙다고 말했을 때”가 기억에 남는다고 말한다. 그 사람에게는 ‘기여’나 ‘관계’가 중요한 가치일 수 있다.
또 다른 사람은 “프로젝트를 혼자서 끝냈을 때”를 꼽는다. 그 사람에게는 ‘자율성’이나 ‘성취’가 중심에 있을 가능성이 크다.
이처럼 우리가 의미 있게 기억하는 순간에는 늘 내가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가 숨어 있다.
한 번쯤은 이런 순간도 있었을 거다.
뭔가 마음에 들지 않는 업무 방식, 회사의 방향, 조직 문화…
그게 너무 싫어서 속으로 “이건 아닌데”라고 생각했던 적.
그 ‘이건 아닌데’도 중요한 힌트다.
우리가 불편함을 느낀 순간 역시 내 가치를 건드렸을 때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자유롭게 일하는 걸 좋아하는 사람은 지나치게 통제하는 상사를 만났을 때 답답함을 느낀다.
정직함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은 불합리한 일 처리 방식에 강한 거부감을 느낀다.
이처럼 “이건 맞아”, “이건 아니야”라는 직감이 들었던 경험들을 모아보면, 내 안의 가치가 어떤 방향을 향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다면, 잠깐 손을 멈추고 스스로에게 물어보자.
“나는 어떤 순간에 가장 기뻤는가?”
“무엇이 나를 지치게 했는가?”
“일할 때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기준은 무엇인가?”
답을 바로 적지 않아도 괜찮다.
대신 아래 단어들 중 마음에 끌리는 단어를 3~5개만 골라보자.
자율성
성장
안정
성취
창의성
영향력
관계
배움
기여
자유
공정함
즐거움
이 단어들은 바로 당신의 커리어 나침반이 가리키는 방향이 될 수 있다.
가치는 나를 움직이게 만드는 동력이고, 어떤 결정을 내릴 때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기준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