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떤 조건에서 가장 일을 잘할 수 있을까?”
자신의 가치를 찾았다면, 이제 그걸 바탕으로 ‘어떤 환경에서 일할 때 가장 나답게 일할 수 있는지’ 생각해 볼 차례다.
이건 단순히 ‘연봉이 얼마여야 만족한다’는 계산이 아니다.
일의 방식, 관계, 조직문화, 시간의 쓰임 등 나만의 ‘일 기준’을 세우는 작업이다.
우리가 자꾸 이직을 생각하거나 일에 불만을 갖게 되는 건 일 자체가 싫어서라기보다는, 그 일이 나의 기준과 안 맞기 때문인 경우가 많다.
한 번쯤은 일에 푹 빠져서 시간 가는 줄 몰랐던 경험이 있을 거다.
“어? 벌써 이렇게 시간이 지났어?”
하고 놀랐던 그 순간.
그때의 일을 떠올려보면, 내게 맞는 ‘일 기준’이 어떤 것인지 짐작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혼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에서 몰입이 잘 됐다면 조용한 공간, 자율적인 근무 방식이 중요한 기준일 수 있다.
반대로 사람들과 협업하고 이야기 나눌 때 에너지가 생겼다면 팀워크 중심의 업무 환경이 잘 맞는 사람일 수 있다.
사람마다 다르다.
중요한 건 “나는 어떤 상황에서 일할 때 에너지가 솟는가?”를 아는 것이다.
내가 일을 잘하려면, 단지 업무 자체만 중요한 게 아니다.
함께 일하는 사람들, 커뮤니케이션 방식, 조직의 분위기까지도 나에게 큰 영향을 미친다.
어떤 사람은 권위적인 분위기에서 위축되고, 어떤 사람은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도리어 불안함을 느끼기도 한다.
중요한 건 “나는 어떤 스타일의 조직에서 힘을 발휘할 수 있는가?”다.
나는 상사에게 얼마나 자율성을 보장받고 싶은가?
동료들과는 어떤 식으로 소통하고 싶은가?
일할 때 가장 싫은 순간은 어떤 상황인가?
이런 질문을 던지면서, 내가 편안함을 느끼는 조건과 스트레스를 받는 조건을 구분해 보는 것만으로도
나에게 맞는 일의 기준이 조금씩 선명해진다.
지금 당장 이직이나 변화가 어렵더라도, ‘이상적인 하루’를 상상해 보는 것만으로도 많은 것이 보인다.
아침에 몇 시에 일어나고 싶은가?
어디서, 어떤 공간에서 일하고 싶은가?
어떤 일로 하루를 보내고 싶은가?
누구와 함께 일하고, 어떤 대화를 나누고 싶은가?
퇴근 후의 나는 어떤 표정을 짓고 있을까?
이건 단지 몽상이 아니다.
내가 진짜 원하는 일의 모습에 가까워지는 연습이다.
그 상상을 구체화하면 할수록, 현실에서도 그에 가까운 기회를 알아볼 수 있는 눈이 생긴다.
이전에는 사회가, 조직이, 누군가가 ‘좋은 직업’의 기준을 정해줬다.
이제는 그 기준을 내가 직접 만들어야 한다.
내게 맞는 환경, 나다운 일의 방식, 내가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들과의 관계.
이 모든 걸 스스로 정의할 수 있을 때, 우리는 더 이상 흔들리지 않고 일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