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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명진 Jul 02. 2018

#1. 지금 스타트업! 인슈어테크 물결

다다익선과 인슈포트라이트

# 해당글은 한국보험신문에도 게재되고 있는 오명진 작가의 '인슈포트라이트' 칼럼입니다.



전 세계 보험업계는

이미 인슈어테크의 물결 위에서 멋지게 파도타기 하고 있으며,


국내 보험시장도

하루 빨리 인슈어테크의 물결을 맞이할 준비를 서둘러야할 것이다.




직장인 이모씨는 퇴근 후 걷기 1시간으로 하루 일과를 마무리한다.

교통비 절약과 건강을 챙길 수 있음은 물론 무엇보다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를 통해

일정 수준의 목표를 달성하면 얼마 전에 가입한 건강보험의 보험료를 할인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가 “천편일률적인 보험상품, 유병자나 고위험 직군에 대한 위험보장 공백 등은 물론

국내 보험사들은 4차 산업혁명에 대한 대비가 해외 주요국 대비 뒤지고 있다”며

건강관리형 보험상품과 관련한 개발 및 판매 가이드라인을 마련하여 작년 12월부터 시행 중에 있다.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7/10/12/2017101203802.html



2015년 가을 보험사 재직 당시 필자가 기획을 맡았던 신상품의

팀 워크샵 참고자료를 준비하며 접했던 그날의 신선한 충격을 아직도 잊을 수 없다.

서두의 사례는 2013년 미국 뉴욕을 기반으로 한 건강보험 스타트업 ‘HiOscr.com’의

지금은 너무나도 잘 알려진 ‘오스카 헬스케어’ 서비스와 같은 내용이다.

‘오스카 헬스케어’는 보험 가입자에게 손목 밴드형 웨어러블 기기를 제공하고

가입자가 하루의 목표 걸음 수에 도달할 때마다

매일 1달러씩 월 최대 20달러(약 22,000원)를 보험료에서 할인해 주는 서비스이다.

오스카는 서비스 시작 불과 2년만에 기업가치 2조원에 육박하는 회사로 성장하였으며,

이후로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을 활용한 ICT(정보통신기술)가 전 세계 보험업계를 강타했다.

필자 역시 오스카의 충격에서 벗어나지못함과 동시에

보험사 실무자로서의 한계와 기회의 땅에 대한 갈망으로

스타트업을 결심한 계기가 되어 지금의 인슈어테크 서비스를 운영 중에 있다.

출처 : https://www.hioscar.com



4차산업혁명의 흐름이 보험업계에도스며들며 ‘인슈어테크’라는 단어가 주목받고 있다.

인슈어테크는 인공지능(AI), 블록체인, 핀테크 등의 IT 기술을 보험산업에 적용한 개념으로

보험(Insurance)과 기술(Technology)을 합성한 신조어이다.

18세기 이후 영국에서 생명보험, 화재보험 등의 다양한 보험상품이 개발되었으며

재보험과 같은 리스크 분산제도도 등장하였으나,

지난 100여 년의 시간 동안 보험 산업 자체의 큰 골격에는 변화가 거의 없었다.

하지만 최근 6~7년 사이 미국과 유럽, 중국 등 해외에서는 온라인 플랫폼을 기반으로

구글, 페이스북, 알리바바 등의 글로벌 기업이 보험산업으로 진출하는 유례없는 변화가 진행 중에 있다.

또한 상품개발, 유통채널, 언더라이팅, 보험금 지급관리, 마케팅 및 고객관리에 이르기까지

기존 보험산업의가치사슬(Value Chain)이 무너지고

소비자를 중심으로 한 서비스 플랫폼 체계로 재편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Insurtech Start-ups]



하지만 국내의 경우 대출상품의 P2P금융, 주식 등의 자산을 관리하는 로보어드바이저 스타트업이

핀테크영역에서 각광 받으며 급성장 하고 있는 반면, 인슈어테크 영역은 아직 걸음마 단계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은행, 대출, 주식 등타 금융업종과 달리 변화와 성장이 더딘 것은 영업력 기반의 판매채널 위주로 성장해 온

국내 보험산업의 특성과 지금까지 정책 및 법률 상 허용하는것 외에는 시행하지 못하게 하는

정부의 전형적인 Positive 규제의 관념이  보험업에도 반영된 결과이다.



필자가 오스카를 처음 접했던 2015년, 국내에서도 동일한 서비스의 시도는 있었다.

하지만 이는 보험상품의 혁신이라기보다 회사의 홍보와 캠페인 수단에 활용되는 것에 그치고 말았다.

해당 서비스는 실제 건강정보 통계데이터를 활용하여

보험료 할인이 가능한 보험 상품을 개발한 것이 아니라는 점과,

그로 인해 부가서비스 형태로 운영됨에 따라 페이백 금액이 적을 수 밖에 없었다는 점이

실패의 원인이라 할 수 있다. (전체 보험기간 중 최대 2만원)

이는 특별이익 제공과 관련하여 페이백 금액이

오스카에 비해 턱없이 부족할수 밖에 없는 국내 보험업법 상의 규제로 인해

경쟁력이 사라진 서비스가 출시된 결과로도 볼 수 있다.



건강관리형 보험상품의 개발 및 판매 가이드라인을 제정해 시행하는

금융당국의 정책을 보며 시각을 미국과 유럽 등의 보험 선진국으로 돌려본다.

금지되는 항목 외에는 상품과 서비스의 개발을 모두 시장의 자율에 맡겨 버리는

Negative규제의 나라에서 1,000 여 개가 넘는 인슈어테크 스타트업이

태어나고 있는 현실은 결코 우연이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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