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어렵고 재밌는 글쓰기

나는 매일 일하고 생각하고 글을 쓰며 기도할 테다

by 김문정

매일 서투른 글쓰기를 즐기다가도, 유독 글이 막히는 날이면 요리조리 문장을 고쳐 봅니다. 한두 번 다시 읽어 보아도 무엇이 어색한지 갈피를 잡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금쪽같은 시간을 쪼개고 쪼개어 쓰는 글쓰기인데, 지금 다듬어 놓지 않으면 내일로, 또 모레로 그리고 아주 뒤로 밀어놓고 다듬기를 포기할까 봐 마음이 조급해집니다. 마음에 차지 않는 문장을 덜어낸 자리를 메꾸려면 억지스러운 문맥으로 삐그덕 대며 어긋나기 일쑤입니다.

지금 끝내지 못하면 방금 전 ‘반짝’ 떠오른 다음 글 시작도 어려울 것 같습니다. 다시 처음부터 바로잡아 다듬어보자 고민하다 보면, 결국 자야 할 시간을 훌쩍 놓치고 맙니다. 눈꺼풀도 무겁고 마음도 무겁고 내일 출근길의 피곤함이 눈에 선합니다. 영화감상도 독서도 유튜브 보기도 포기하고 글쓰기에 매달려봅니다. 나무 향내 나는 연필심에 침을 발라 꾹 꾹 눌러 일기를 쓰듯이, 매끈매끈하게 닳아 길들여진 법당 마루에 앉아 천천히 기도하듯이 한 타 한 타씩 느리게 글자를 써 봅니다.

하루가 참 짧습니다. 허투루 쓸 시간은 많지 않습니다. 오직 나만을 위해 시간과 돈을 쓴다면 훨씬 더 여유롭고 풍족할 텐데…하지만 오롯이 나 혼자만을 위해 그렇게 살아간다면 내 시간이, 이 세상이 이토록 재미나고 소중한 줄은 모르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