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쨌든 23일 뒤 어찌어찌 요가 강사가 되었다.
하루 종일 세 개의 모니터와 함께였던 세상에서 벗어나 나의 몸과 움직임에 대해서 알아가고, 동경했던 요가를 원 없이 했던 신기한 경험이다.
과연 3주 만에 요가 강사가 될 수 있을까. 어쩌면 실력과 상관없이 따라가기만 한다면 돈 주고 얻을 수 있는 자격증일 뿐이기도 하다. 과정에서 이제 더 이상 내게 요가는 없을 것 같다고 말할 정도로 쉽지 않기도 했지만, 손꼽는 나의 취미가 된 요가를 더 잘하고 싶게 된 계기가 되었다.
지루한 일상에서 벗어나 도전한 요가 자격증은, 터닝포인트까진 아니어도 짧은 기간 많은 심경과 몸의 변화가 있었다.
생각한 것보다도 힘들고 요가가 싫어질 만큼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도 했다. 실력자들 사이에서 자괴감과 열등감이 자주 들었고 준비되지 않았나, 성급했나 좀 침울해지기도 했다. 마음만큼 따라주지 않는 나의 저질 체력과 컨디션 조절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나뿐만이 아니라 모두가 겪는 듯했다. 새로운 세계에서 사람들의 건강한 열정과 에너지를 느끼고, 나의 한계를 넘고 몸에 대해 더 알게 되었다.
가장 좋은 건 그래도 이젠 초보자에서 벗어난 것 같은 기분이다. 일상으로 돌아와 건강이 회복되면서 다시 요가를 조금씩 시작하게 되었다. 그렇게 어렵던 요가가 이젠 조금 쉬워지면서 아쉬탕가에 도전하기로 했다. 문제는 이 수업들이 아침 6시에 있어서 새벽 기상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겨울의 새벽 기상이란 쉽지 않겠지만, 한여름이 오기 전까지 도전해 보기로 했다. 어느 정도 요가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을 때 언젠간 강사로 도전해 보고, 또 그다음엔 300시간을 목표로 계속해보아야지.